박창수장은증권사장이 장기신용은행후보로 추천된 것은 다소 뜻밖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초 은행내부에서는 봉종현행장구속이후 침체된 분위기를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임원중에서 차기행장을 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장후보추천위원들은 똑같은 이유에서 박사장을 행장후보로
뽑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은행주변에서는 은행내부임원중 가장 서열이 빠른 오세종전무가
유력한 행장후보로 지목됐었다.

행장권한대행을 맡아 행장후보추천위원들을 선정하는 자리에 있었던데다
경영능력등 행장후보자격에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었고 본인도 고사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었다.

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봉행장사건의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봉행장과 같은 배에 타고있던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이 행장이
돼야한다는 논리가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뿐만아니라 증권 카드등을 거느린 금융그룹의 입장에서 볼때
입사선배인 박사장을 제치고 후배가 그룹을 책임진다는 것은 통솔에
문제가 있을수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오전무가 올해 주총에서 전무로 승진,승진속도가 빠르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장은증권사장으로 경영능력이 검증된데다 강력한 리더쉽을 갖춘점도
박사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결국 팽팽한 표대결끝에 김봉은고문이 박사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전무가 과거 김고문라인이 아니었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증권회사 주총시즌이 다가오는데다 박행장후보가
함께 경합했던 오전무와 같이 근무하기를 꺼려 증권회사사장으로
내보내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