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인쇄및 기획업계가 지자제 선거용홍보물의 제작시한을 꼭 한달 남겨
놓고 후보자공천이 지연되는 바람에 수요처및 물량을 결정하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27일 지자제 선거에서 전단 책자 명함
선전벽보등 총 20억2천장정도의 인쇄물량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예상되나
후보자공천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인쇄일이 제한돼 있어 아직까지 실질적인
용역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심각한 고충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중소인쇄업계는 인쇄소마다 이번 지자제선거가 10~20%의 매출증가를
가져올 것에 대비,지난해보다 8~10% 오른 가격으로 백상지및 아트지를
확보해 놓고 있으나 후보자로부터 정식주문이 들어오지않아 애를 먹는
중이다.

만일의 경우 당초 가계약을 맺은 후보가 탈락될 경우 종이및 인력을
확보해 놓은 상태에서 일손을 놓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정치광고및 기획업계도 마찬가지로 확실한 대상자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다.

선거전문광고업체로 두홍기획 하나에드컴 윈컴등10여개사가 나선데 이어
소형기획사및 인쇄업체들이 손잡고 나섰으나 대형기획업체들만 정당단위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을 뿐 고객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론조사를 해주는 업체들도 당초 80억원정도의 용역규모를 예상했었으나
공천이 늦어지는 바람에 시장규모가 2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선거관리용 소프트웨어의 경우 판매실적이 좋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태종컴퓨터의 윈너를 비롯 한국정보컨설팅의 오름정보의 오름선거참모등이
잘팔려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때마다 특수를 누려왔던 시계 우산 수건 거울 보자기 볼펜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은 각종 기념품의 제공이 금지됨에 따라 수요증가가
거의없는 실정이다.

일부에서 동창회 향우회 종친회등 명목으로 기념품이 조금 더 팔려나갈
뿐이라고 업계는 밝힌다.

한편 인쇄업계는 선거홍보물의 인쇄기간이 짧아 인쇄업체들끼리
과당경쟁을 심각하게 벌이지 않을까 가장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