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탁구가 탁구마녀 덩야핑,차오홍의 벽을 끝내넘지 못했다.

여자팀은 7일 중국 천진체육관에서 계속된 제43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6일째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사상 3번째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1만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에 0-3으로 완패,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또 이날 중국과 준결승전을 벌인 한국 남자팀도 세계랭킹 2위의 왕타오,
19세의 신예 공링후이의 공세를 막지못하고 2-3으로 분패,3.4위전으로
밀려났다.

1번단식에 나선 펜홀더 속공수 박경애(대한항공)는 세계랭킹 2위의
강호 차오홍을 맞아 6-3,14-10으로 리드하던 끝에 첫세트를 21-19로
따내 기운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박경애는 2세트부터는 차오홍의 대각선 드라이브에 완전히
농락당해 14-21,12-21로 무기력하게 게임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2번단식에 나선 박해정(제일모직)은 세계랭킹 1위의 탁구마녀 덩야핑의
탁구대구석구석을 찌르는 변화무쌍한 공격에 0-2(16-21 16-21)로 완패했고,
3번복식의 박해정-류지혜조도 덩야핑-차오홍조에 0-2로 무너져 영패를
당했다.

중국 여자팀은 이날 승리로 65년 첫 우승이후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11번째 코르비용컵을 차지,탁구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편 26년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4강에 진입한 한국남자팀은
중국과 2-2로균형을 이루던 마지막 단식에서 김택수(대우증권)가
"한국선수 킬러"왕타오에 0-2로 완패해 3.4위 전으로 밀려났다.

김택수와 유남규는 각각 2번과 4번단식에서 세계랭킹 7위의 강호
마원거를 따돌렸으나 승부의 최대고비인 3번단식에서 이철승(제일합섬)이
공링후이에 첫세트에서17-12까지 앞서다 18-21로 어이없이 역전패한 뒤
2세트마저 내주는 바람에 결정적으로 대어를 놓쳤다.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스웨덴과 홈팀 중국의 남자단체전 결승은 8일
오후 8시(한국시간),동메달을 확보한 한국과 프랑스의 3.4위 결정전은
8일 오전 11시30분 벌어진다.

[[ 7일 전적 ]]

<>여자단체전 결승 (중국 3-0 한국)

차오훙 2(19-21 21-14 21-12)1 박경애
덩야핑 2(21-16 21-16)0 박해정
차오홍-덩야핑 2(21-19 21-18)0 박해정-류지혜

<>남자단체전 준결승 (중국 3-2 한국)

왕타오 2(21-17 21-9)0 유남규
마원거 1(18-21 21-12 15-21)2 김택수
공링후이 2(21-18 21-18)0 이철승
마원거 1(12-21 21-16 20-22)2 유남규
왕타오 2(21-14 21-16)0 김택수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