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문화의 흐름을 기상도에 비유해 표현했습니다. 이데올로기의 붕괴
와 환경오염, 포스트모더니즘등 20세기의 시간지층대에 드러난 여러현상
들을 통해 현대인의 자화상을 그려보려고 했죠"

''코스모스, 고고학적 기상도''로 제1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계열
에서 대상을 차지한 임근석씨(37)는 "4번의 입선끝에 영예의 대상을
받게돼 기쁘다"면서 "지도해주신 선생님과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씨는 "과거문화의 상징인 구석기에서 이미지를 차용한 이유는 석기가
지닌 무한한 생명력을 통해 미래를 가늠하고자 한 때문"이라며 "사람에게
이로운 연장의 기능을 지니는가 하면 무기로 사용되기도 하는 돌의
양면성을 손바닥과 손등의 모습으로 함께 담았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홍익대서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94MBC미술대전 대상을
받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