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여자팀이 3연승으로 순항을
계속했으나 남자팀은 1패를 당해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여자팀은 3일 중국 천진체육관에서 계속된 대회 2일째 여자단체전
예선 B조에서 박해정(제일모직), 박경애(대한항공), 박경애-김무교
(대한항공)조를 차례로 기용, 약체 영국을 3-0으로 일축하고 3연승으로
홍콩과 조공동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남자팀은 93년 예테보리 대회 단식챔피언 장 필립 가티엥과
왼손공격수 파트릭 쉴라가 나선 프랑스와 진땀나는 승부끝에 2-3으로
역전패, 2승1패가 됐다.

한국남자팀은 첫단식에 나선 김택수(대우증권)가 쉴라를 2-0
(23-21 21-16)으로 요리하고 2번단식에서 유남규(동아증권)가 가티엥을
착실한 선제 공격으로 2-1(17-21 21-17 21-19)로 제압해 완승이 기대됐다.

그러나 한국은 3번단식에서 믿었던 이철승(제일합섬)이 무명의
엘르와에 어이없이 0-2(10-21 17-21)로 완패한 데 이어 김택수마저
가티엥에게 1-2(21-16 17-21 15-21)로 져 2-2의 추격을 허용했다.

마지막 단식에서 유남규는 쉴라와 한세트씩 주고받은 뒤 3세트에서
15-11까지 앞서다 19-21로 역전패, 다잡은 대어를 놓쳤다.

남자 A조는 전날 프랑스를 3-1로 꺾었던 일본이 이날 루마니아에 패해
스웨덴(3승)을 제외한 한국, 프랑스, 루마니아, 일본 등 4팀이 모두
2승1패가 되는등 물고 물리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