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여름 여성패션의 키워드는 글래머룩. 적당한 노출로 풍성한 여성미
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그 경향의 맨앞줄에 서는 것이 "배꼽티"라고 불리는 깡총하게 짧은
길이의 상의. 미드 리프(MIDRIFF) 혹은 "작게 줄어든"이라는 의미의
"슈렁크"라고도 불린다.

2년전 여성의 감춰진 부분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문화충격으로까지
받아들여졌던 배꼽티가 긴팔위에 겹쳐입는 형태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되면서 유행의 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가 할리우드영화 100주년으로 초기 글래머스타들에 대한 향수가
일어난 것도 글래머를 유행의 한 원인.

마릴린 먼로의 슬립드레스,브리지트 바르도의 시미즈가 새롭게 떠오르고,
재킷안에 받쳐입는 아이템으로는 꼭 끼는 비닐티셔츠나 탱크탑이 유행하고
있다.

재킷의 짝으로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탱크탑이 팝가수 마돈나의 코르셋
모양 탑등으로 변화를 보이는 것도 주목할만한 변화. 글래머룩은
겉옷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되고 있다.

가슴과 어깨부분을 끈으로 처리한 슬립라인이나 시미즈 디테일(레이스,
자바라 테이프,새틴리본 등을 장식으로 사용한 것),브래지어처럼 커트한
라인이 그 대표적인 예.

다양한 스타일의 탑(브래지어 탑,코르셋 탑.)을 활용한 코디네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노출을 통한 섹시한 분위기의 표현.

시원한 느낌의 꽃무늬 바탕에 레이스장식을 곁들인 브래지어탑과 통바지는
20대초반의 귀여운 차림.

섹시한 정장을 연출하고 싶으면 반짝이는 메탈소재 실버니트의
브래지어탑이나 레이스와 리본으로 장식한 속옷 느낌의 새틴시미즈탑에
재킷과 스커트를 받쳐 입는다.

보다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시원한 느낌의 흰색 니트탑에
푸른색 계열의 멀티 스트라이프 패턴 재킷과 허리부분을 끈으로 처리한
체크무늬 반바지를 입으면 된다(베스띠벨리 디자이너 장태은).

탱크탑과 바지의 조화는 다리를 길어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어 키가 작은
여성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