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는 유럽연합(EU)이 최근 반덤핑 제재의 강도를 높여 나감에 따라
올해말을 기점으로 국산 가전제품의 대EU 직수출이 완전 중단될 것으로
전망, 현지공장의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키로 했다.

29일 대우전자는 이달부터 컬러TV와 VTR 전자레인지 등 3대품목의 대EU
직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판매물량을 현지 생산품으로 완전 대체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대신 영국의 VTR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60만대에서 다음달부터는
1백만대로 늘리기로 하고 시설확장 공사를 진행중이다.

대우는 또 프랑스 전자레인지 공장은 연산 30만대에서 올해말까지 60만대
로, 폴란드의 TV공장은 연산 40만대에서 60만대로 각각 생산능력을 확충키로
했다.

LG전자도 이달부터 전자레인지의 대EU 직수출을 전면 중단, 현지 생산품
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컬러TV의 경우 지난해부터 사실상 수출을 중단하고 현재는 특수
사양 제품 일부만 내보내고 있으며 VTR는 EU의 반덤핑 조사에 따른 최종
판정이 나오는 올 연말부터 직수출을 중단할 계획이다.

LG는 이와 병행해 영국 뉴캐슬의 전자레인지 및 컬러TV 공장의 생산능력을
상반기중으로 확충, 연간 생산규모를 현재 전자레인지 60만대, 컬러TV는
60만대에서 각각 1백만대씩으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부터 컬러TV의 직수출을 사실상 중단했으며 VTR도
연말께부터는 직수출을 중단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전자레인지의 경우 다른 업체들보다 EU의 반덤핑 관세율 적용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당분간 직수출을 계속할 예정이지만 현지 공장생산
규모 확장과 함께 직수출을 없애 나갈 방침이다.

국내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EU가 한국산 소형 컬러TV에 대해
반덤핑조사 재심에 들어가기로 하고 VTR 완제품및 부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에 착수하기로 한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