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펩시콜라 게토레이 퓨마등 다국적 브랜드
의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외국의 광고대행사가 제작한 광고물을 필름채로
들여와 방영하는 사례가 늘고있는 것.
현재 방영되고 있는 수입광고는 대략 30여편.
한국IBM등과 같은 다국적 기업뿐만이 아니라 제일제당(게토레이)
롯데칠성(펩시콜라) 이랜드그룹(퓨마)등 다국적 브랜드를 사용하는 국내기업
들도 수입광고를 선호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게토레이"브랜드의 소유권자인 미국 퀘이커오츠사가 다국적용
으로 만든 "게토레이"광고를 들여와 내보내고 있다.
이 게토레이 광고에는 미국 NBA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이 모델로 등장해
제일제당은 비싼 국내 모델을 기용한것 이상의 광고효과를 얻고 있다.
펩시콜라를 판매하고 있는 롯데칠성도 마찬가지.
롯데칠성은 NBA 농구스타 샤키오닐이 등장하는 미국의 펩시콜라 광고를
들여와 방영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도 다국적 광고를 가장 많이 내보내는 업체중 하나.
이 회사는 코카콜라 환타 파워에이드 스프라이트등 거의 모든 음료의 광고를
미국 코카콜라사에서 직수입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의 광고대행사인 맥켄에릭슨은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광고를
각각 6편 3편씩 동시에 내보내는등 광고전략도 미국 코카콜라사의 동시다발
광고전략을 따르고 있다.
일본 내쇼날사의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동경상사는 최근 내쇼날파나쉐이브
면도기 광고를 일본에서 직수입해 내보내고 있으며 리복 나이키등도
수입광고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수입광고가 급증하는 이유는 이들 광고가 이미 외국에서 성공한 작품
이어서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는데다 필름을 그대로 수입하기 때문에 비용이
통관비 더빙 편집비등을 포함해서 국내 제작비의 5~1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마이클 조던,샤키 오닐,먹시 보그시등 모델료가 비싸 국내 기업이
독자적으로 기용하기 어려운 미국 NBA 농구스타들이 광고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수입광고의 급증은 매체사에 대한 광고수수료를 주수입으로 하는 광고대행사
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직접 광고를 제작하는 CF제작사에는 타격을
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