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증시부양책과 외국계 자금유입에의 기대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힘겹게 880선을 회복했다.

26일 주식시장은 주가하락에 따른 정부의 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란
기대감과 삼성전자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1조7천6백억원에 달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핵심블루칩들이 최근의 숨고르기를 마치고 재상승을
시도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시장에너지가 극도로 취약한만큼 잇따른 호재출현가능성이
투자자들에 자신감을 불어넣기는 역부족이었다.

종합주가지수도 제한적인 범위에서 상승폭이늘었다 줄었다하는
일진일퇴가 반복됐다.

일시적인 지수회복이 정부의 부양책발표를 오히려 늦출것이란 일반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장후반에 지수상승을 급격히둔화시켰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95포인트 오른 880.73을 기록했다.

블루칩이 많이 들어있는 한경다우지수는 143.88로 0.55포인트 상승했다.

장세전환시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짙은 관망세가 계속돼 거래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모두 1천8백76만주가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4천1백33억원규모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59개등 4백17개였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20개를 포함 2백97개였다.

상한가종목이 많이 나온 것은 그동안 소외됐던 낙폭과대 개별종목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대되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 이어 금융주등 낙폭과대업종중심의 외국인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정부의 부양책발표기대감으로
지수상승폭이 확대되는 듯했다.

그러나 금융주의 3일연속 상승에 따른 매물출회로 지수상승폭이 둔화되다
블루칩의 재부상으로 장분위기가 되살아나는듯했으나 후속매수세부진으로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그룹차원의 투자설명회에서 추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장중한
때 상한가까지 상승하는 초강세를 보이며 거래량 1위를 차지했으나
경계매물에 밀려 소폭 상승에 그쳤다.

현대자동차 한국전력도 치열한 매매공방끝에 대부분 약보합을 기록했다.

업종별 등락도 엇갈려 건설 전기기계 철강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고
기계 금융등의 내림폭이 컸다.

임철순대신증권명동지점장은 소문형태의 정부부양책발표및 외국자금
유입설등이 활발한 매수참여를 유도하는데는 역부족하다며 장세전환을
위해선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시장여건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