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5일째 하락하며 종합주가지수가 8일만에 900선 밑으로 맥없이
주지 않았다.

22일 주식시장은 고가대형우량주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보합권
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대기매물이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며
지수낙폭이 커졌다.

건설주약세가 전체업종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고 지수 900포인트가 붕괴
된 이후는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3 2포인트 떨어진 891.8 4를 기록했고 대형우량
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도 146.3 3으로 1.7 5포인트가 하락했다.

801개종목(86%)에서 거래가 형성되며 거래량은 1천3백95만주,거래대금은
2천8백74억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15개를 포함한 1백33개에 그친 반면,하락한 종목
은 하한가 57개를 비롯한 6백6개종목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북.미간 경수로회담의 결렬,유원건설부도와 일부건설사의
부실시공파장,쌍용그룹회장의 정계진출등이 모두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로 작용했다.
장을 마감할 무렵 일부 낙폭과대종목에서 간헐적으로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
지만 지수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결국 정체된 예탁금수준에서 시장을 선도했던 대형우량주에 대한 후속 매수
세부진이 시장약세의 주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고 이는 중소형개별종목의
거래도 위축시켜 대형주 중소형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말았다.

업종별로는 유원건설여파로 급락세를 보였던 은행주들과 기계업종만이 보합
권을 유지했을 뿐 나머지는 전체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블루칩들은 보합권을 보였으나 기타대형주는 하한가가 속출하는 대조를 보였
다.
제일은행이 연4일째 단일종목 거래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으며 반발매수
세에 힘입어 주가는 1백20원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전기의 우선주등이 가격제한폭에 근접하는 강세를,삼
성전자와 이동통신은 내림세를 보이는데 그쳤다.

< 박재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