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세는 경제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등 수많은 변수들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데 시세를 예측할 때는 인간능력의 한계로 인해 이렇게 많은 변수를
모두 감안할수 없기 때문에 소위 전문가들 조차도 대체로 몇가지 주요
변수로 압축시켜 판단지표로 삼은 것이 일반적이다.
경기 자금 수급 재료등이 바로 그것인데 경기의 경우는 경기순환흐름을
주식시장의 시세흐름에 대비시켜 장기추세를 판단하는 투자지표로 많이
활용되고 있고 자금 수급 재료등의 변수는 장단기추세를 예측하는데
구분없이 유용하게 활용된다.
이중에서 자금 수급등은 경기흐름과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반면,재료는 독립적인 변수로 존재하며 특히 장세의 전체적인 추세
보다는 개별종목의 시세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대개는 생명력이
짧은 것이 보통이다.
또 재료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가,부정적으로 작용하는가에
따라 호재성 재료와 악재성 재료등으로 나누어지며 재료의 내용과
성격에 따라 확실한 재료,잠재성 재료,루머성 재료등으로 구분할수
있다.
확실한 재료는 확정된 영업실적,제품가 인상등 명확하게 드러난
재료이고 잠재적 재료는 추정실적등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재료뿐만
아니라 경제정책등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재료등도 포함하며 루머성
재료는 근거가 불분명한 재료로 주로 기업내용의 극단적인 면만을
강조하여 주가의 급등락을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확실한 재료에 비해 잠재적 재료나 루머성 재료는 지나치게 크게
확대 해석되어 주가의 버블화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투자
리스크 또한 확실한 재료에 비해 큰 것이 일반적이다.
단기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소위 "작전주"도 성장성에 대한
재료가 부풀려진데서 비롯된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런데 기업공시제도가 아직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우리 증시에서는
루머성 재료가 가장 많은게 현실이어서 이를 믿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처럼 투자판단의 잣대의 하나로 활용되는 "재료"는 정확성이라는
신뢰문제가 걸림돌로 남아있어 돌출된 재료의 진실성 여부를 알아보는
구체적인 분석은 등한시 한채 단기재료에만 매달려 투자하는 행태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