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유동근씨(39)는 사극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사극은 단순한 드라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우리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드니까요.

방송의 가치와 재미가 함께 추구될수 있는 부문인 셈이죠"

그래서인지 그는 현재 맡고 있는 KBS1TV의 사극 "장녹수"
(월화 밤9시50분)의 연산군역에 남다른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산이 단지 폭군에 불과했다면 "장녹수"에서의 연산은
남달리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이자 시와 음악, 춤을 아는 예술가이다.

"요즘 연산에 푹 빠져 지내요.

어머니 없이 자란 그를 연기하다 보면 연민의 정이 들고, 시심이 깊고
풍류를 즐길줄 아는 또다른 모습에서는 숨겨진 멋을 발견하게 됩니다"

풍류객 연산의 모습을 연기하느라 그는 요사이 하루 서너시간을
춤추는데 할애하고 있다.

"장녹수"의 안무를 담당한 한국무용가 지희영씨의 도움을 받아
"한량무" "살풀이춤" "부채춤"등을 연마하고 있는 것.

이런 노력의 결과 그는 이전의 그누구보다 연산역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 책임프로듀서인 김재현부주간도 그의 연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올해로 연기13년째를 맞은 그는 자신이 현대물보다 역사극에 더
어울린다고 믿는다.

실제로 현대물보다 "파천무" "삼국기"등 사극에 더 많이 출연해왔다.

안해본 역이 거의 없을 정도.

"꾀를 부리지 말고 진심으로 연기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 지론.

89년 동료탤런트 전인화를 신부로 맞아 1남1녀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 태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