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최근들어 중점을 두고 있는 대표적 중소기업 지원 메뉴가
기술협력이다.

협력업체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당장 입맛에 맞는
"자금"보다는 "기술"을 지원하는게 긴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협력방식도 기술이전이나 지도뿐 아니라 공동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도입한 "신개발부품 승인제도(ISIR)"는 기술협력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이 제도는 모든 하청 업체,전부품의 품질검사를 완전 면제한다는게
목표다.

부품업체의 품질수준을 인정,검사를 하지 않음으로써 협력업체의
자율성과 독자 기술개발능력을 높인다는 것.이를 위해선 대기업의
기술지도나 이전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현대는 품질전문가 1백50명을 부품업체 지원팀으로 구성,파견키로
했다.

이들은 협력업체에 나가 불량률을 "1백 PPM"수준으로 낮추고 생산성을
2년간 2배 향상시키는 "2 By 2운동"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이같은 내용의 "부품업체 자기 품질보증체제"를
구축했다.

또 현대전자는 1백억원을 들여 협력업체들의 품질및 기술분임조
발표대회를 열고 국제표준화기구(ISO)인증획득을 위한 지도도 연중
실시할 예정이다.

대기업들은 이와함께 세계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협력중소업체들과의
해외동반진출도 부쩍 강화하고있다.

"세계화 동참"을 겨냥해서다.

(주)대우는 오는 97년까지 1백20개 유망중소기업과 "멤버쉽"을
맺고 해외에 동반진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당장 금년중 50개 대상업체를 선정키로 했다.

이미 타포린 생산 중소업체인 한국타포린과는 작년10월 베트남에
6백만달러를 공동 투자해 올6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LG전자도 협력 중소기업과 영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등 해외시장에
대한 시장조사를 마쳤다.

LG상사는 남북경협사업에서도 관련 중소기업을 적극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멕시코에 문성전자 경인전자등 11개사 <>영국에
성광전자등 10개사 <>중국에 인창전자 동양전원등 15개사등 모두
36개 업체를 현지진출에 참여시킨다는 "해외동반진출 종합방안"을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