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주식투자자금이 빠르면 4월중순이후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증권사관계자들에 따르면 외국계펀드들의 한국
주식시장상황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이미 한도가 소진된 일부 우량주에
대한 주문이 증가, 외국인장외시장(OTC)에서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쟈딘플레밍서울지점의 이종환이사는 "최근 국제적인 채권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뉴욕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활황을 지
속함에 따라 경계심리가 일면서 국제투자자금이 해외증시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럭키증권뉴욕현지법인의 전우진과장도 "미국계펀드들이 아시아증시를 미국
증시의 대체시장으로 보고 현재 투자대상시장을 물색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동유럽증시와 홍콩증시, 한국증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활황이 예상되면서 국제투자펀
드의 집중적인 투자가 기대됐던 유럽과 일본의 주식시장이 계속해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증권사관계자들은 미국계자금이 전체투자자금에서 차지하는 외국주식투
자비중을 작년 하반기의 최고 14%에서 뉴욕증시의 활황에 따라 11%까지 줄였
으나 이같은 분위기변화를 반영, 최근 20%까지 확대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고 설명했다.
쟈딘 플레밍의 이이사는 이같은 국제투자자금의 해외투자확대방침에 따라 "
국제적인 투자펀드들이 현재의 달러화약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해외주식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의 외국증권사들은 외국투자자금의 본격적인 유입에 대비,
현재 투자종목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쟈딘 플레밍의 경우 대형우량주중심으로 40여개의 종목을 선정,외국인투자
가들에게 추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이사는 밝혔다.
한편 외국인장외시장은 이동통신의 30~33%를 비롯, 30여개의 종목에 프리미
엄이 붙으면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