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환거래과정에서 1백억원이상의 손실을 입었을까.
현재 수협에 대한 특별검사를 벌이고 있는 은행감독원과 수협중앙회측은
일단 국제영업부의 외환딜러인 이남열과장(46)의 무리한 승진욕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이방호수협회장이 지난 93년말 국제영업을
강화하겠다며 업무를 잘 할 경우에는 특별승진시키겠다고 약속해 이과장은
자신이 특별승진될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그러나 이과장이 지난해 10월
발표된 승진대상에서 제외되자 두드러진 실적을 올려야만 특별승진이 가능
하다는 생각에서 모험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협은 그동안 외환거래는 수출입거래등 꼭 필요한 부분으로 한정하고
선물환등 본격적인 거래는 딜러들을 2년정도 연수시킨뒤 97년부터 실시한다
는 내부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따라서 대규모 환거래는 임원진은 물론 국제영업부의 부장이나 차장도
모른채 이과장 혼자 독단적으로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어대 정외과를 졸업한 이과장은 78년 수협에 입사, 지난 90년부터 외환
딜러로 근무해 왔으나 지난달 31일 은감원에서 외환거래와 관련한 자료을
요청한뒤 특별검사를 나올 움직임을 보이자 4일부터 출근을 하지않고 있다.
한편 은감원은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이과장이 잠적해 검사에 애로를
겪고 있으나 사건의 개요가 드러나는 대로 이번주안에 사건내용을 공식
발표하고 관계자들을 문책할 계획이다.
<육동인.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