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자회사 현주소] (9.끝) 한 울타리 만든다..CI제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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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금융그룹신CI선포대회"
국민은행은 지난 2월11일 이런 긴 이름의 행사를 가졌다.
참석자는 국민은행임직원 1만여명.뿐만 아니었다.
국민신용카드 국민기술금융 국민리스 국민상호신용금고등 "국민"으로
시작되는 자회사 12개의 임직원 1천여명도 참석했다.
말그대로 국민은행과 자회사 임직원들이 모여 종합금융그룹서비스체제의
출범을 공식 선언한 자리였다.
이날 이후 국민은행자회사의 로고나 엠블럼 간판등은 모두 통일됐다.
이같이 모은행은 물론 자회사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국민은행이
처음이다.
아직까지 국민은행처럼 그룹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행사를 갖은 은행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 은행이 모은행과 자회사의 형식과 내용까지 통합하는
작업을 면밀히 추진하고 있다.
말뿐인 종합금융그룹의 실체를 가시화하겠다는 의도에서다.
현재의 자회사를 바탕으로 금융그룹의 발판을 다지는 것과 동시에 증권
보험등의 자회사를 꾸준히 늘려 금융계의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게
은행들의 구상이다.
이런 구상은 우선 형식적인 통일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은행들이 자회사의 로고나 간판을 이미 통일했다.
상업증권을 인수한 제일은행은 발음상 좋지 않다는 일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름을 일은증권으로 변경했다.
조흥은행도 조원금고를 조흥금고로 바꿨다.
신한은행계열의 제일투금은 지난해말 "신한종금"이란 상호를
특허신청했다.
그동안 신한투금이 있어 상호변경이 여의치않았으나 종금전환을
계기로 모은행의 이름을 "획득"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은행과 자회사간의 내용적 통일화작업도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대부분 은행들은 분기마다 한번씩 그룹사장단회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선 은행은 물론 각 자회사들의 경영현황이 종합적으로
논의된다.
조흥은행은 1년에 한번씩 은행임원및 본점 부실장과 6개자회사 모든
임원등 1백여명이 참석하는 "조흥금융그룹경영자연찬회"를 1박2일로
개최하고 있다.
상업은행은 분기별로 자회사의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
모든 은행이 주주총회자료에 자회사를 포함한 연간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하고 있는건 물론이다.
신한은행은 한발 더 나아가 단편적이긴하지만 인사교류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주총때 박용건당시신한리스사장이 은행전무로 옮겨온게
대표적이다.
박전무는 지난 91년 상무에서 신한리스사장으로 부임했었다.
은행임원이 자회사로 물러나면 그것으로 은행생활은 끝이라는게 금융계의
인식이다.
그러나 박전무는 이런 통념을 깨고 은행에 복귀했다.
물론 박전무개인의 특수성이 작용했겠지만 은행과 자회사간의 인사교류가
시작된것이라는게 금융계의 해석이다.
은행들이 기존 자회사와의 형식과 내용통일작업을 서두르는 외에 자회사
늘리기에도 적극 나설 작정이다.
국민은행을 포함한 7대시중은행은 "장기경영계획"에서 이런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은행-증권-보험을 근간으로 해서 해외자회사와 업무지원자회사를 모두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은행들의 이런 구상이 그러나 마냥 장미빛인것만은 아니다.
우선은 은행자체가 외국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한참 뒤쳐져있다.
금융자율화가 진전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추가투자에는 제한이 많은
편이다.
조흥은행과 한미은행이 최근 각각 대전중앙생명보험과 충북투금의
인수를 포기한 것에서 나타났듯이 기존회사를 인수하기위해서 상당한
출혈도 감수해야만 한다.
그래서 은행들이 현실을 무시한채 계획만 그럴듯하게 세워놓은게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은행들이 이런 우려를 극복하고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할수 있을지,아니면
은행마저도 실체가 불분명해질지는 지금부터의 경영이 결정할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4일자).
국민은행은 지난 2월11일 이런 긴 이름의 행사를 가졌다.
참석자는 국민은행임직원 1만여명.뿐만 아니었다.
국민신용카드 국민기술금융 국민리스 국민상호신용금고등 "국민"으로
시작되는 자회사 12개의 임직원 1천여명도 참석했다.
말그대로 국민은행과 자회사 임직원들이 모여 종합금융그룹서비스체제의
출범을 공식 선언한 자리였다.
이날 이후 국민은행자회사의 로고나 엠블럼 간판등은 모두 통일됐다.
이같이 모은행은 물론 자회사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국민은행이
처음이다.
아직까지 국민은행처럼 그룹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행사를 갖은 은행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 은행이 모은행과 자회사의 형식과 내용까지 통합하는
작업을 면밀히 추진하고 있다.
말뿐인 종합금융그룹의 실체를 가시화하겠다는 의도에서다.
현재의 자회사를 바탕으로 금융그룹의 발판을 다지는 것과 동시에 증권
보험등의 자회사를 꾸준히 늘려 금융계의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게
은행들의 구상이다.
이런 구상은 우선 형식적인 통일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은행들이 자회사의 로고나 간판을 이미 통일했다.
상업증권을 인수한 제일은행은 발음상 좋지 않다는 일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름을 일은증권으로 변경했다.
조흥은행도 조원금고를 조흥금고로 바꿨다.
신한은행계열의 제일투금은 지난해말 "신한종금"이란 상호를
특허신청했다.
그동안 신한투금이 있어 상호변경이 여의치않았으나 종금전환을
계기로 모은행의 이름을 "획득"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은행과 자회사간의 내용적 통일화작업도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대부분 은행들은 분기마다 한번씩 그룹사장단회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선 은행은 물론 각 자회사들의 경영현황이 종합적으로
논의된다.
조흥은행은 1년에 한번씩 은행임원및 본점 부실장과 6개자회사 모든
임원등 1백여명이 참석하는 "조흥금융그룹경영자연찬회"를 1박2일로
개최하고 있다.
상업은행은 분기별로 자회사의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
모든 은행이 주주총회자료에 자회사를 포함한 연간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하고 있는건 물론이다.
신한은행은 한발 더 나아가 단편적이긴하지만 인사교류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주총때 박용건당시신한리스사장이 은행전무로 옮겨온게
대표적이다.
박전무는 지난 91년 상무에서 신한리스사장으로 부임했었다.
은행임원이 자회사로 물러나면 그것으로 은행생활은 끝이라는게 금융계의
인식이다.
그러나 박전무는 이런 통념을 깨고 은행에 복귀했다.
물론 박전무개인의 특수성이 작용했겠지만 은행과 자회사간의 인사교류가
시작된것이라는게 금융계의 해석이다.
은행들이 기존 자회사와의 형식과 내용통일작업을 서두르는 외에 자회사
늘리기에도 적극 나설 작정이다.
국민은행을 포함한 7대시중은행은 "장기경영계획"에서 이런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은행-증권-보험을 근간으로 해서 해외자회사와 업무지원자회사를 모두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은행들의 이런 구상이 그러나 마냥 장미빛인것만은 아니다.
우선은 은행자체가 외국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한참 뒤쳐져있다.
금융자율화가 진전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추가투자에는 제한이 많은
편이다.
조흥은행과 한미은행이 최근 각각 대전중앙생명보험과 충북투금의
인수를 포기한 것에서 나타났듯이 기존회사를 인수하기위해서 상당한
출혈도 감수해야만 한다.
그래서 은행들이 현실을 무시한채 계획만 그럴듯하게 세워놓은게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은행들이 이런 우려를 극복하고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할수 있을지,아니면
은행마저도 실체가 불분명해질지는 지금부터의 경영이 결정할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