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일수교협상이 재개될 경우 한국형경수로 채택, 제네바 북핵합의
이행, 남북대화 재개등 한국측 요구사항을 수교협상과 연계시켜 주도록
일본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자는 1일 "일본 연립여당 방북단이 귀국함에 따라 31일 외교경로를
통해 방북활동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입장을 청취했다"고 밝히고 "수교
협상이 재개되면 그동안 한국정부가 강조해 온 입장을 북한에 충분히 전달해
줄 것을 일본정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북한이 한국형경수로를 완강히 거부하는 미묘한 시기에 대표단의
방북이 이뤄졌음을 지적하고 이같은 활동이 한미일 3국 공조체제를 와해
시키는데 이용당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일본측의 신중한 태도를 요망했다고
이 당국자는 강조했다.

한편 일본은 오부치 케이조 자민당부총재(한일의원연맹 일본측부의장)를
단장으로 하는 3당대표단을 2일 한국에 파견, 이춘구민자당대표 이홍구총리
공노명외무장관등 한국의회및 정부지도자들에게 방북결과를 설명할 계획
이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