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가 가격제한폭을 정율 6%로 변경한 것은 주가를 기업의 본질
가치에 신속하게 접근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

쉽게말해 영업실적이 나쁘거나 부도위기에 처한 회사의 주식은 더 빨리
하락하도록 만들고 실적이 뛰어나거나 신기술을 개발한 회사의 주가는
제한받지 않고 더 빨리 상승할수있도록 하자는 것으로 볼수있다.

사실 지금까지의 주가변동폭 제한 제도아래서는 주가가 전일종가에
비해 평균 4.6% 이내에서만 움직일수 있어 시장의 정보를 신속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기업에대한 새로운 정보가 나와도 상하한가제한에 걸려 호가잔량만
쌓이고 거래가 형성되지 못했었다.

이에따라 상하한가잔량정보를 내부적으로 이용해 주가를 조작하는
일도 수시로 발생,사회문제가 됐었다.

주가는 술취한 사람의 걸음걸이와 같다는 랜덤워크가설이 있듯이
어느 방향으로던지 신속하게 움직여야하나 현행 제도아래서는 그렇지
못하고 일부에 의해 악용당했다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이같은 배경을 감안하면 이번 가격제한폭확대는 앞으로 시장의 각종
정보가 주가에 신속하게 반영하는데 많이 기여할 것이다.

상하한가 종목수가 줄어들고 매도매수감소에의한 호가공백기간이
단축되어 전체종목의 거래형성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할수있다.

또 하루 중에 최고 12%까지 주가가 변동할수있어 단기매매경향은
지금보다 심해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기업의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주가차별화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환금성이 중요시되므로 거래량이 주요한 투자지표로 등장할 것이라는
점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있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일반투자자들은 거래량이 많은 중저가대형우량주를
선호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고가주들은 가격변동폭이 현재보다 많이 확대돼 수익성과 위험이 동시에
커지므로 일반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그만큼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고가이면서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환금성이 낮아 자칫 큰 손해를
볼수있다고 말하고있다.

대신증권의 이교원이사는 "가격제한폭의 확대로 수익성과 위험성이
동시에 커졌다"면서 내재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거래량이 많은 중저가대형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일증권의 함천수상무는"고가블루칩들은 위험이 커져 일반보다는
기관들이 펀드 용으로 매입할 것"이라며 일반투자자들은 낙폭과대주와
중저가대형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또 최근 증권회사의 2.4분기 증시전망을 감안할때
4월 3일개설되는 주가지수선물시험시장에서 6월물의 가격이 1천포인트선
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많다면서 중저가대형주중에서 주가지수 2백종목에
들어가는 업종대표주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