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25 훼미리마트등 기존편의점업계의 분규점포에 대한 진로베스토아의
상품공급문제를 놓고 불거진 편의점업계의 마찰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와관련,신희원 진로베스토아사장은 "분규점포라고는 하지만 이미
가맹계약이 해지된 만큼 문제가 없다"며 "이미 거래중인 점포에는
상품공급을 계속할 수 밖에 없고 다만 기존업체의 입장을 고려해
신규점포의 개발은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탈퇴점주들의 모임인 전국편의점경영자협회(회장 최성림)는
성명서를 통해 "기존 업체들이 영세상인의 생존권을 무시하고 있다"며
"진로베스토아에 대한 상품공급 중단압력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기존 편의점업체들은 "가맹해지는 송금거부 등 점주들의
불법행위를 법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필요조치일 뿐"이라며 "소송이
진행중인 점포에 상품공급을 계속하는 것은 분규를 부추김으로써
거래선을 늘리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이번 갈등은 가맹점주 탈퇴사태가 마무리돼가는 상황에서 돌출,
관심을 끌고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로 향후 분규점포에의 상품공급에 대한
관례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국내 프랜차이즈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인 가맹점과의 신뢰관계 회복,기존 업체와 도매업체사이의 위상정립
등이 선결되지 않으면 유사한 분쟁이 재발할 소지가 계속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