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내달부터 동남아지역 현지생산을 본격화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오는4월 필리핀 현지생산을 시작한다.

대우자동차도 4월 인도네시아에서 조립생산에 나선다.

이밖에도 연말까지 현대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조립공장을,대우는
필리핀 베트남에서 각각 현지조립을 시작한다.

이미 필리핀 대만 베트남에서 현지조립생산을 하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인도네시아 현지공장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우선 4월 필리핀 이탈카 필리피나스사에서 엑셀 생산에
들어간다.

올해 2천대를 시작으로 내년 3천대,97년 4천대로 생산규모를 늘린다.

기술이전료는 10만달러이며 대당로열티는 60불이다.

현대는 또 6월 인도네시아 시트라 모빌 내셔널사에서 엘란트라와
엑센트를 생산하게 된다.

첫해 3천대를 시작으로 99년 1만대까지 생산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조립기술이전료는 9만4천달러이며 대당 60달러의 로열티를 받아들인다.

말레이시아정부와 합작으로 건설중인 공장도 곧 완공돼 9월부터는
1.2 5t트럭을 생산한다.

쏘나타 생산도 검토중이다.

대우자동차는 인도네시아 스타스리야그룹과 합작,4월부터 에스페로의
현지조립을 시작하며 2만대규모의 조립공장을 별도로 설립키로 했다.

필리핀공장 트랜스 팜사와 합작으로 건설중인 승용차공장은 10월
완공해 에스페로를 연간 1만대규모로 생산하게 된다.

베트남에서는 연말께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자동차업계가 동남아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들이면서도 대부분 완성차에 높은 관세를 매겨 시장접근이
어렵고 아예 완성차수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