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3일째 내렸다.

29일 주식시장은 지루한 조정장세에 대한 실망매물과 종합주가지수 940~
950포인트대의 대기성 차익매물이 꾸준히 쌓이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큰폭
으로 하락,지난 8일이후 처음으로 940포인트밑으로 떨어졌다.

3월말결산을 앞두고 이익실현을 위해 크게 늘었던 기관들의 자전거래가
전일까지 거의 마무리된데다 투자자들이 내달초 시행되는 가격제한폭확대,
뚜렷한 주도주부재등으로 관망세를 지킴에 따라 거래가 크게 줄었다.

뚜렷한 악재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8호선과 5호선의 지하철 부실공사와
관련,건영과 신일건업이 약세를 보이며 다른 건설주들도 덩달아 하락했고
태화 서울식품 한독 국제상사는 2년 연속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편입설이
돌면서 전체적인 장세를 위축시켰다.

삼성전자 한전등 대형우량주들은 매도세에 밀려 약세를 보인 반면 매물
압박이 작은 중소형주들은 그동안 낙폭에 대한 매수세가 일어 로케트전기
부광약품등 일부 종목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순환매가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목재 제지 해상운송업종만이 상승하고 다른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광업 의복 철강 건설 도매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증시관계자들은 "2주가 넘게 지속된 조정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이
대기매물이 쌓여있는 시장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에
따라 "시장은 25일 이동평균선이 뚤린 이상 당분간 종합주가지수 930~950
포인트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다가 기관들의 결산이 끝나는 것에 마춰
다음달초부터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부터 내리막을 걷다가 오후장 한때 940포인트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확산된 매도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전일보다 11.46
포인트 빠진 936.4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다우지수도 대형주들의 약세에 따라 151.34포인트로 1.99포인트가
하락했다.

거래가 극히 부진,거래량은 2천1백만9주를 기록하면서 전일보다
4백5만주나 감소,2천만주를 힘겹게 넘겼고 전체적인 주가하락에 따라
거래대금도 4천3백64억원에 불과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54개를 포함,2백3개에 그친 반면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1백4개등 5백69개에 달했다.

< 이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