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을 앞두고 이해당사자간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방송위원회측(정진우 심의기획부장)은 이 기준이 "방송서비스의 질적
개선과 방송광고 질서의 확립을 위해 작년말 TV3사가 자율적으로 제정한
것"이며 따라서 간접광고에 대한 규제를 위해 이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1-3월의 유예기간이 지나는 4월부터는 어길 경우 직접적으로 규제한다는
계획. 그러나 이에대해 방송사측은 상당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방송사의 제작관리부장은 "기준안은 사실상 방송위원회측이 일방적
으로 마련했으며 방송사는 지킬 의무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비가 넉넉하지 못한 쇼, 오락프로의 경우 협찬사의 상품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충당해왔는데 기준안이 시행되면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가뜩이나 제작환경이 열악한데 세계화를 외치면서 규제
위주로만 가는 것은 방송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라고 말했다.
고충을 토로하기는 담당PD들도 마찬가지.MBC의 오락프로그램 PD는 "쇼,
오락프로에 출연할 연예인 섭외가 쉽지 않다. 솔직히 협찬사가 제공하는
상품은 연예인 섭외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현재 TV3사의 연간 협찬광고수익은 평균5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광고 수익의 5%도 안되지만 무시할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
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기준안"이 시행된 1월부터 협찬광고수익이 30%정도
줄었다며 4월부터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협찬광고의 주이용자인 중소업체 또한 기준안 실시로 어려움을 겪는
다고 말한다.
중소업체의 경우 정규광고는 요금이 워낙 비싸 못하고 대신 상품협찬
등을 통해 간접광고를 하는데 기준안이 본격실시되면 그나마 하기
어려워진다는 것.
현재 "사랑의 스튜디오"(MBC)등 5편에 상품협찬을 하는 남성복업체
"노바"의 경우 프로그램 1편당 협찬비용은 월400만원정도. 그러나
이것도 4월부터 본격시행되는 "기준안"에 따르면 대폭 축소돼야 한다.
협찬광고대행사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 코래콤의 장석정이사는
"상황을 모르는 협찬사들로부터 계속 광고의뢰가 들어오지만 방송사로
부터 거절당하기 일쑤다"라고 밝혔다.
이들 협찬사나 광고대행사들은 따라서 "그간 몇몇 협찬광고가 시청자
들의 소비풍조와 위화감조성이라는 악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나
그렇더라도 이번 기준안은 중소업체들의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며 따라서 조속히 시정 또는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제의 기준안은 프로그램내 협찬의 경우 시상품은 시청자에게 주는
경우에만 허용되고 고지방식 또한 상품과 협찬주명을 자막으로 1회에
한해 방송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