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대한 관망분위기가 뚜렷해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950대
밑으로 다시 내려섰다.

28일 주식시장은 대부분의 블루칩들이 경계매물로 약세를 보인데다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하락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약세장을 연출했다.

그러나 낙폭이 큰 증권주,업황호황이 예상되는 유화주등은 순환매기를
받는 모습도 나타났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5.94포인트 내린 947.90을 기록했고
한경다우지수도 153.33으로 1.06포인트 하락했다.

하한가 69개등 4백72개 종목의 주가가 내렸고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59개등 2백64개였다.

자전거래등에 힘입어 거래량은 다소 늘었다.

2천5백14만주가 매매돼 거래대금은 5천7백17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삼성전자등 일부 블루칩들이 강세를 보인 오전장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9포인트 오르는 강세를 보였으나 경계매물을
이겨내지 못해 곧바로 보합권으로 밀렸다.

하락종목수가 크게 증가한 후장들어 하락세로 돌아섰고 낙폭을 줄이지
못한채 장을 마감했다.

블루칩들은 이날 상승세를 엿보기도 했지만 주도주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투자자들을 유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블루칩 대부분이 약세였지만 삼성전자는 오름세를 지키며 대량거래됐는데
단기 상승폭이 부담스럽다는 측과 실적대비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서로
엇갈리며 매매공방이 벌어진 때문으로 보인다.

후장들어 다소 약해졌지만 증권주도 강한 순환매기를 받는 모습이었다.

지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큰 업종이란 점과 3월 결산법인들의
실적추정 결과 수익성이 좋아 졌다는 점이 배경이었다.

대형 유화주들도 기초유화제품 가격 인상을 바탕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시도하는 양상이었다.

개별종목들은 거래량 부진양상 속에서 상승종목수가 급격히 위축,
지속적인 매기를 받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감사인으로부터 한정의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3월결산법인들의 이익실현 매물도 장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며 "가격제한폭 확대를 앞둔 불안감,주도주 부재등으로
관망세가 뚜렷,당분간 박스권 공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박기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