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편의점업계에 뛰어든 진로베스토아가 선발업체의 분규점포에
상품을 공급하는 것과 관련,기존 업체와 마찰을 빚고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25 훼미리마트 미니스톱등 편의점협회의
회원사 관계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진로베스토아가 본사와의 가맹
계약을 깨고 탈퇴하려는 분규점포에 상품을 공급함으로써 분쟁을 악화
시키고 있다"며 "분규점포에 대한 상품공급과 베스토아로의 가입권유행위
등을 소송이 끝날때까지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베스토아가 협회차원에서 출혈경쟁을 막기위해 공동마련한
근접거리출점 제한규정을 무시하고 부당한 인력스카우트로 업계 질서를
흐트려놓고 있다"며 "기존업체의 간판을 내리지 않고 영업하고 있는
분규점포에 상품을 공급하는 것은 상도의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진로베스토아측은 이에 대해 "기존업체들이 분규점포의 간판을 내리지
않는것은 점포와의 최종 결산때 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려는 의도"라며
"소매점에 상품을 공급하는 벤더인 우리더러 장사를 하지말라는 말이냐"
고 반발하고있다.

선발업체들과 진로베스토아간의 갈등은 진로가 편의점업계의 분규가
일어났던 지난 93년 결성된 전국편의점주연합회등과 제휴,밴(VAN)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더욱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양측의 팽팽한
대립으로 타협점을 찾지못하고 있다.

진로베스토아는 편의점운영과 도매업을 겸한 FVC시스템을 채택,현재 20
여개의 자사점포와 50여개의 일반 점포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편의점
협회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