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두통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두통하면 대개 뇌혈관이나 경추이상등 머리의 어느 부분에 이상이
생겨 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병원에 오는 만성두통환자중에는 아무리 검사해도
머리부분에 전혀 이상이 나타나지않는 사람들이 많다.

머리부분에 전혀 이상이 없는데도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는 이들은
대개 근육에 이상이 있는 근긴장성두통환자들이다.

이른바 신경성,심인성두통환자중에 근긴장성두통환자가 많다.

인제대의대 신동엽교수는 근긴장성두통은 머리를 감싸는 근육과
목덜미주위의 근육이 지나치게 긴장했을 때 발생한다고 말한다.

골격근이 일상활동으로 닳거나 파열,골격근의 한 부위에 통증유발점이
생기고 근강직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유발점은 근섬유의 결합체가 띠같은 것을 형성하는 것으로 근육내에서
만져진다.

여자보다 남자가 많고 30대에서 50대연령층이 대부분이다.

발점은 평상시에는 잠복해있다가 스트레스 근육피로 과음 흡연 감기등
외부요인에 의해 활성화되면서 근육의 통증을 가져온다.

또 주위혈관과 신경도 압박해 이차적으로 멀리 떨어져있는 부위에
통증을 유발시킨다.

통증유발점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가지이다.

차량사고나 산업재해를 입었을 때 외상은 치유되더라도 사고당시
다친 골격이나 신경 관절 주위근육이 지속적인 긴장상태를 이뤄
생길수 있다.

지속적인 운동이나 노동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현대사회의 노동은 전신의 근육을 쓰지않고 일부 근육을 집중적
반복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근육피로가 쉽게 온다.

누적된 피로로 근육에 생리적이상이 생기는것이다.

자세가 바르지못한 것도 두통의 원인이 된다.

지나치게 베개가 높거나 오랜시간 책상에 앉아 일하는 사람이 나쁜
자세로 계속 앉아있으면 특정근육에 필요이상의 과긴장상태가 와서
통증유발점이 생긴다.

신교수는 근긴장성두통은 유발원인이 이 근육에 있으므로 목덜미근육
에서 유발점을 찾아내 치료해야한다고 말한다.

치료는 우선 피부열선조영술등 특수검사와 근전도검사등으로 통증
유발점을 정확히 찾아내는데서 시작한다.

유발점을 찾아내면 그 부위에 국소마취제를 직접적으로 주입하며
필요하면 스테로이드를 섞기도한다.

여기에 저출력레이저치료나 기존의 물리치료,약물요법도 병행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근육내 약물주입으로 치료가 잘되지만 심한 경우
말초신경이나 척수의 신경근자체에 약물을 투여해 과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법도 쓴다.

재발을 막기위해선 평소 맨손체조 조깅등의 운동으로 목주위근육의
탄력성을 키우고 과음 과로 흡연을 삼가야한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