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과의 위탁경영계약 해지에 따라 오는 4월1일부터
직영체제로 운영할 강남점(구 영동백화점)을 중저가상품위주의 가격파괴형
백화점으로 선보인다.

김용환나산백화점대표는 24일 강남점이 신세계백화점의 위탁경영기간중
패션의류 중심의 고급형으로 운영돼온 기본컨셉에서 과감히 탈피, 식품과
의류를 초염가의 전략상품으로 내세운 가격파괴형백화점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표는 강남점의 집객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구매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식품과 의류를 가격파괴의 핵심품목으로 선정했으며 식품은
창고형회원제클럽등 각종할인점보다 낮게 책정, 국내 유통업체중 가장
염가에 판매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산백화점은 생식품의 경우 산지대량구매를 통해 유통비용을 최대한
축소하고 최소한의 관리및 물류비용외에는 별도의 마진을 붙이지 않고 판매
하겠다고 밝혔다.

가공식품 또한 제조업체와의 직거래로 구매원가를 낮춰 노마진에 가깝게
판매하며 의류부문의 사업활성화로 전체수지를 커버하겠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나산은 영업초년도의 식품과 의류매출비중을 각각 전체의 27%와 35%로 잡고
있다.

의류는 모기업인 나산실업이 의류사업에서 구축한 노하우와 협력업체를
활용, PB(자체상표)상품 입점률을 직영초기에 30%선까지 높이는 한편 이를
NB(내셔널브랜드)제품가격의 65%선에 판매할 계획이다.

김대표는 "의류마진이 일반적으로 제조원가의 약3배까지 형성되고 있어
PB상품의 가격을 낮게 책정하더라도 수익성확보에는 문제가 없으며 식품
부문의 저수익성도 충분히 커버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산백화점은 강남점의 매출을 지난해의 5백77억원에서 금년에 1천억원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며 이를 위해 광고선전비도 약7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나산은 지난22일로 신세계백화점에 의한 강남점 위탁영업이 정식으로
종료된데 이어 현재 5백67개 거래선에 1만여품목의 상품의 입점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