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프로골퍼들이 우물안 개구리에 그치고 있는 반면 여자골퍼
들은 세계 무대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자골프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미LPGA투어, 그것도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다이나쇼어대회에 펄신(28) 원재숙(26) 박지은(15.
아마추어. 미국명 그레이스박) 3명이 출전한 것.

남녀를 불문하고 메이저대회에 한국출신 선수가 3명이나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즈CC(파72) 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
대회는 US여자오픈 LPGA선수권대회 두모리에클래식과 함께 미국 여자
골프 4대 메이저대회이다.

한국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미국에서 활동중인 펄신은 지난해 상금랭킹
60위로 이번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고, 원재숙은 94일LPGA투어 상금랭킹
3위, 그리고 박지은은 94미주니어골프 랭킹1위로서 이번대회에 출전
했다.

23일부터 4일간 펼쳐지는 95대회는 첫날부터 세찬 비바람으로 출전
122명 가운데 단 8명이 언더파를 기록했다.

지난해 챔피언 도나 앤드루스가 76타, 94상금랭킹 2위 베스 다니엘이
76타, 94상금랭킹1위이자 지난주 스탠더드 레지스터핑대회 챔피언
로라 데이비스가 75타를 기록한 것만 봐도 이날의 상황이 짐작된다.

그런 가운데 한국선수들은 첫날 펄신이 2오버파 74타(36.38)로 공동
21위, 원재숙이 76타(39.37)로 공동 52위, 박지은이 79타(39.40)로
공동89위를 마크하며 선전했다.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펄신이 메이저대회에서 상위에 랭크될지,
원재숙이 커트오프를 통과해 미국진출의 발판을 마련할지, 박지은은
어떤 가능성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1라운드 선두는 머핀 스펜서 데블린, 페니 하멜, 낸시 보우엔등
3명으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