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은행들이 기업의 건전성을 재는 척도로 사용해온 각종 재무비율
지표와 기업체종합평점만으론 기업의 부도여부를 제대로 예측할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분석사회는 23일 "부실기업조기예측 모델개발"(이석준제일은행심사
1부차장)이란 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에따라 부실기업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신모델이 개발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동창실업등 43개의 부도기업과 같은 업종을 영위하는 정상
기업 43개업체를 표본추출,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등 재무비율을 비교한 결
과 부도업체가 정상업체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예컨대 부도기업들의 자기자본비율과 자기자본증가율은 각각 20.92%와 55.
6 8%로 정상기업들의 19.6 6%와 15.0 3%보다 오히려 높았다.

또 부도기업들의 당좌비율(58.5 9%)도 정상업체(59.1 6%)보다 낮았다.

이같은 현상은 부도기업일수록 분식결산을 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재무
비율지표로선 부실징후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왔다.

43개 부도기업들은 기업체종합평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신공영등 전체의 45%인 18개기업은 종합평점60이상을 받았던 것으로 나
타났다.

또 <>신덕철강등 14개기업(37.2%)은 50점이상을 <>우진제관등 7개기업(16.3
%)은 40점이상을 획득했다.

단지 동창실업만이 종합평점이 40점을 밑돌았다.

이같이 부도기업들은 정상기업으로 오인받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
종합평점으로 부실징후를 예측하기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분석사회는 따라서 일본 이토교수의 부실화예측모델등을 활용,각 은행
에 걸맞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신용분석사회가 신모델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부도기업들은 평균21점을
받은데 비해 정상기업들은 61점을 획득했다.

신모델은 <>운전자금회전기간<>차입금대월매출액<>재고회전율<>경상수지비율
<>불일치계수<>지급여력도<>현금순환분석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신용분석사회는 또 은행의 기업분석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등에 축
적된 각종 정보를 받아볼수 있는 컴퓨터시스템을 구축하는 조치등이 시급하
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규여신을 요청해온 기업에 대해 신모델을 적용,타당성여부를 먼저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