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서 "김과장의 골프입문" 시리즈는 종료된다.

마지막회이니만치 "간단명료"하게 정리를 한다.

<> 스윙 = 스윙의 축, 다시말해 목덜미만 고정시킨채 어깨를 최대한
돌린다는 개념으로 스윙한다.

임팩트후에도 티가 있던 자리나 디보트를 본다고 생각하면 "확실하게"
헤드업은 방지된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스윙은 간단하다"고 늘 다짐해야 한다.

<> 마인드 게임 = "이렇게 저렇게 치겠다"는 것은 연습장에서나 연구
하고 필드에서는 아무 생각없이 그저 스윙만 한다.

관리측면에서는 "한타를 더 쳐도 돌아간다"를 명심한다.

볼이 숲으로 들어갔거나 산등성이에 걸쳐 있을때 요행을 바라며 "오직
전진"만을 시도 할 경우 서너타를 분명히 더 치게 된다.

1타후퇴를 싫어하면 반드시 3타손해가 뒤따른다.

<> 레슨 = 죽으나 사나 "최소 일년"은 제대로 배운다고 결심해야 한다.

1년을 잘 배우면 30년이 편하지만 그걸 못견디면 30년이 피곤하다.

처음 3개월의 스윙이 평생가는게 골프이다.

<> 기본방침 = 이 세상 어느누구도 골프와 싸워 이기는 사람은 없다.

골프를 정복하려 하지 말고 골프를 친구로 만들어 즐긴다는 관념을
가져야 한다.

골프를 이기려 하면 골프에 농락당하게 마련이다.

규칙을 알고 규칙을 지키겠다는 기본원칙도 있어야 골프와 대등한
친구가 될수 있다.

<> 집중 = 골프천재란 없는 법이다.

단 시간에 잘치고 싶다면 골프에 미치는 수밖엔 없다.

"화장실간다며 골프장으로 갈 정도"는 돼야 하는데 당신이 그럴
처지가 못되면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김과장 골프입문"을 연재하면서 "골프에 대한 잠재적 관심도"가
실로 어마어마함을 느꼈다.

시리즈도중 채 읽지못한 "연재분"을 보내 달라는 요청이 엄청났고
각종의 문의도 다른 어느 시리즈보다 많았다.

이는 골프를 전혀 접해보지 않은 일반인들이라도 골프에 대해 "알아
듣께 끔만쓰고 재미있게 쓰면" 얼마든지 골프독자층이 형성된다는
의미였다.

더우기 기존골퍼들 입장에서도 미처 몰랐던 부분이나 "어디에 물어야
될지 모르는 부분"에 대한 해소책도 됐다는 생각이다.

당초 이 시리즈는 "더 쉽게, 더 자세히"가 방침이었다.

골프의 의미와 속성, 방법 등을 적나라하게 풀어주며 "골프가 저 멀리
있는 스포츠가 아닌 바로 김과장과 같은 보통사람의 스포츠임"을 알려
주고 싶었다.

그러나 "의견"이란게 워낙 여러갈래인 법으로 일단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시리즈를 마치며 특히 "규칙"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쨋거나 결론은 다음과 같다.

"김과장, 이제 회장님도 골퍼이고 당신도 골퍼이다" 김과장도 이제
고생문에 들어섰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