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탤런트 유인촌씨(45)가 극단 "유 you" 를 창단했다.

유씨는 22일 세종홀에서 극단창립및 첫작품 제작발표회를 갖고 "관객이
연극무대에서 멀어지는 상황에서 연극다운 연극을 만들고 싶어 극단을
창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처럼 왜소화되고 소형화된 연극이 아니라 어릴때 보고
느낀 환상적 분위기의 연극을 만들고싶다"고 덧붙였다.

극단유는 작가. 연출가. 배우의 공동창작단 구성을 통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마련하고 나아가 연극계 전체를 활성화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단공연작은 이윤택 극본. 연출의 "문제적인간 연산"(6월16~30일
동숭아트센터대극장).

한국판 "햄릿"을 내세우며 정통연극을 표방한 이 작품에서는 우리의
소리와 몸짓이 주요한 모티프로 등장할 예정.

연산역의 유인촌, 장록수역의 이혜영, 폐비윤씨역의 윤복희씨를 비롯
정규수 김학철 황혜영씨등이 각각의 배역을맡아 호화무대를 펼친다.

"무대미술 조명 의상등 연극을 이루는 모든 분야가 각각의 몫을
다하는 연극을 만들겠습니다"

출연배우 또한 엄격한 연기훈련을 거친다음 무대에 서게 하겠다는
그는 연출가 이윤택씨와 정통연극을 만들자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강조했다.

또 우수한 연극인력 양성을 위해 극단내에 씨어터아카데미를 설치,
운영할 예정.

"2년앞을 내다보는 기획으로 관객의 호응은 물론 사회각계의 자발적인
지원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연극을 만들겠다"는 그는 기업인이나 정치인
뿐만 아니라 모든사람이 열린 마음으로 극단운영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거창한 후원차원이 아니라 관람권 한장이라도 나눌수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불혹을 지나 지천명의 나이를 앞둔,호형호제하는 사이인 배우 유인촌
씨와 연출가 이윤택씨. 그들은 지금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중대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