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일주일째 표류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22일 일부 중가우량주의 강세에 힘입어 전일의 급락에 대한
반등을 시도했으나 대기매물이 쏟아지면서 광범위하게 하락세가 확산,
종합주가지수 9백40포인트선까지 밀렸다.

금리안정등 시중자금사정이 호전되고 있으나 자금흐름의 왜곡으로 일부
중견기업들의 부도설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고객예탁금감소등 증시주변
자금사정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장세에 영향을 줄 만한 재료나 주도주를 찾지 못하고 순환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부도설이 끊이지 않던 유원건설이 제3자에 인수될 것이
확실시된다는 보도로 악성채무부담을 덜게 된 제일은행을 선두로 특히
시중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전일 기업설명회(IR)를 가졌던 대우중공업의 영업실적이 예상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밝혀지면서 실망분위기가 전체 제조업으로 번지면서
장세를 끌어내렸다.

반면 삼성전자등 고가우량주들은 경계매물에 부딪혀 약세를 보이다가
강보합선까지 회복되면서 종합주가지수의 낙폭을 좁히는데 기여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전일보다 8포인트이상까지 밀리다가
고가우량주의 약진에 힘입어 4.30포인트 빠진 941.30포인트로 마감됐다.

한경다우지수도 152.56포인트로 1.25포인트나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계속됨에 따라 거래도 부진, 거래량은 전일보다
1백33만주가 줄어든 2천1백29만주에 그쳤다.

거래대금도 4천1백97억원에 불과했다.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56개를 포함, 주가가 오른 종목은 2백71개였던데
비해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1백27개를 포함, 4백78개나 됐다.

유원건설의 구제대책으로 건설업체의 부도우려가 가라앉으면서 비슷한
규모의 중견건설업체들도 덩달아 상한가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보였다.

작전주로 지목돼 낙폭이 컸던 삼부토건 로케트전기 대양포장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 부광약품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은행외에 광업 어업 제지 의약 조립금속 해상운송만이 강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