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장세 버팀목 역할을 해온 블루칩(고가우량주)들이 조정양상을
보임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8일만에 950대 밑으로 미끄러졌다.

21일 주식시장에서는 증시규제 완화조치 연기설 자금악화설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데다 지수영향력이 높은 블루칩들이 내림세로 전환
종합주가지수 하락폭을 넓혔다.

그러나 낙폭이 컸던 일부 종목들은 순환매기를 받아 오름세로 돌아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0.80포인트 내린 946.07을 기록했고
한경다우지수도 153.81로 1.65포인트 하락했다.

하한가 1백64개등 주가가 내린 종목은 5백28개 종목에 달한 반면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47개등 2백17종목이었다.

2천2백62만주가 매매되는데 그쳤고 거래대금은 4천3백24억원이었다.

이날 증시에서는 블루칩들의 조정양상이 두드러졌다.

증시관계자들은 단기 상승폭이 커지면서 블루칩들 상당수가 장기
저항선인 1백50일평균선에 근접해 경계및 차익매물이 나온데다 증시
규제 완화 연기로 실망매물까지 겹쳐 조정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 실세금리의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매수세가 확산되지 못해
개별종목들은 여전히 속락행진을 지속했다.

자금악화설및 법정관리신청설로 삼신이 거래정지됨에 따라 경계심리가
다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직전고점에 접근한 저PER주들도 차익매물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용펀드 구성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선주들도 상승
대열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재무구조가 좋음에도 낙폭이 컸던 일부종목들은 매기를 강하게
받아 오름세를 탔다.

지수 회복과정에서 외면당해 업종지수가 직전 저점에 다다른 건설및
제약주중에서 선별적인 강세가 나타난 것과 포스코켐 현대페인트 대현
등의 상한가는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증권사 지점장들은 "금리 안정세가 기업들의 자금사정 호전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다"면서 "거래량부진,고객예탁금 정체등
으로 장세에 대한 확신감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