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양극화현상을 보이며 블루칩(대형우량주)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20일 주식시장에서는 초반부터 블루칩을 앞세워 상승탄력을 과시하며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96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3년짜리 회사채수익률이 연14%대로 떨어지는등의 시장실세금리 안정과
엔고현상및 가격제한폭확대를 앞두고 블루칩들이 부상하기 시작했고
우선주들도 여전히 초강세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종가보다 5.53포인트 오른 956.87을 기록했으며
대형우량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도 155.46으로 0.91포인트
올랐다.

거래량은 2천5백89만주로 평일기준으로는 부진한 편이었고 거래대금은
5천2백64억원이었다.

상한가 74개를 포함해 3백2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백23개등
4백30개 종목이 내렸다.

이날 전장에선 실세금리하락과 엔고에 힘입어 블루칩들이 상승가도를
달리기 시작해 전장중반께는 종합주가지수가 12포인트이상 치솟으며
963선에 달하기도 했다.

블루칩들은 오는4월부터 시행되는 가격제한폭 확대를 앞두고 기관선호
종목으로 지목된데다 중소형 개별종목에 비해 신용매물이 적다는 점도
재료로 작용했다.

종합주가지수가 75일 이동평균선(961선)을 뚫고 올라가자 경계매물이
터져나와 지수상승세가 다시 주춤해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블루칩들이 다시 매물을 받는 가운데 후장으로 접어들며 중저가주들이
매기를 이어받아 은행주들도 소폭의 강세를 나타내고 절대저가주들도
낙폭을 좁히는 모습이었다.

한동안 현금흐름과 관련해 악성루머가 나돌았던 종목들의 내림세도 점차
둔화되는 조짐을 보였으나 일부종목은 여전히 하한가를 면치못했다.

블루칩중에선 포철과 현대자동차등이 상한가를 지켜냈고 현대정공
현대차써비스등 현대그룹주식들이 금융제재 완화와 관련해 강세를 보였다.

우선주들은 전용펀드설립과 함께 신한투금우선주의 보통주전환 얘기가
맞물려 전반적인 초강세가 이어졌다.

지난17일 신규상장된 산업리스 신주가 이날 20만주이상 대량거래를
일으켜 장마감이 평소보다 1시간이상 늦어졌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은 "앞으로 종합주가지수가 75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갈 경우 블루칩주도의 강세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