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혼조국면속에 조금씩 저점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장세를 결정적으로 전환시킬만한 재료가 없고 거래량 등 여러지표도 좋아
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중실세금리의 뚜렷한 하락세와 엔고 등 증시주변여건의 호전으로
주후반 이후엔 종합주가지수가 조심스런 상승시도를 할 전망이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3월초의 이례적인 9일 연속상승에 따른 조정양상을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950포인트대안에서 1~2포인트가 오르내리는 감칠맛나는
장세를 연출했다.

또 거래량도 한주내내 2천만주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채권수익률이 하향안정을 보인 가운데 일부 기업의 자금악화설이 불거져
나와 중소형주와 건설주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

지급보증이 많은 은행들도 부도설의 영향으로 약세였다.

반면 삼성전자 등 대형우량주가 꾸준한 강세를 지속하며 지수하락을 막아
주었다.

이들 대형우량주의 우선주들은 전용펀드설립이 추진되는데 힘입어 초강세
였다.

또 재무구조가 좋은 고가권의 저PER(주가수익비율)주와 실적호전세인
보험주도 강세였다.

현재 주식시장은 4개월에 걸친 조정에 따른 지수의 자율반등과 수출호조
엔고현상 금리안정 등이 맞물리며 중기적인 반등국면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동안 매도공세를 펴던 외국인들도 차츰 매수매도가 비슷해지고
있고 기관순매수도 늘고 있다.

또 지난주 후반부터 지수 25일 이동평균선이 상승세로 반전되는 등 추세
전환을 확인시켜 주는 지표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거래량이 좀체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고객예탁금도 정체
상태여서 급격한 장세전환은 어려운 상황이다.

부도설로 블루칩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에 대한 경계심리가 큰 상태이므로
최소한 이번주 중반까지는 매물소화과정을 더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당국이 선거 등을 앞두고 부도발생을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신축적
인 통화긴축과 시중실세금리의 하락세속에 투자심리가 안정되며 최근 저항선
으로 작용하고 있는 75일선(963포인트)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 수급 / 자금사정 ]]]

총통화증가율이 여전히 16%대에 머물고 있어 한국은행의 여유있는 통화운용
이 예상되고 시중자금사정도 지난주중에 이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22일의 지준마감도 무난할 전망이다.

공급물량으로는 유상청약이 2천69억원으로 전주에 비해 늘어나지만 큰
부담은 아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우위움직임도 장세에 힘을 불어넣을 듯하다.

[[[ 투자전략 ]]]

부도설 등의 영향으로 투자위험이 낮은 종목및 내재가치 우량종목에 대한
선호가 계속될 전망이다.

대형우량주와 고가저PER주 대기업그룹계열사 등이 여전히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반투자자가 가세할 경우 고가블루칩에서 가격부담이 적은 중저가대형
우량주로 매기가 옮겨갈 수도 있다.

가격이 바닥권이어서 위험이 적은 우선주는 전용펀드설립에 힘입어 지속적
인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또 4월부터 실시되는 가격제한폭확대의 효과가 우선주와 은행주 등 주가가
바닥권인 종목에서 더 잘 나타날 것으로 보는 증권전문가들도 있다.

큰폭의 주가등락으로 투자위험이 높아지면 주가가 빠질만큼 빠진 이들
종목들이 각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