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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주평] 일급살인..지하감옥참상 고발하는 한인간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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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어트의 봄은 잔인하다.

    "황무지"의 4월이 잔인한 것은 봄의 생명이란 무릇 지난 겨울 죽은것
    들의 무덤인 대지에서 태어나는 까닭이다.

    모든 희망의 근원이 깊은 절망에 닿아 있는 것도 이때문인지 모른다.

    영화 "일급살인"은 이 희망과 절망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한 인간을
    통해 황무지에 비견되는 지하감옥으로부터의 자유를 그리고 있다.

    내용은 미국역사상 가장 악명높은 감옥 앨카트래스를 폐쇄시켰던
    헨리 영 사건을 다룬 실화.

    배고픔때문에 단돈 5달러를 훔친 죄로 앨카트래스에 갇힌 헨리 영
    (케빈 베이컨)은 탈옥을 시도하다 붙잡혀 지하독방에 감금된다.

    해수면 아래, 일체의 빛이 차단된 이곳에서 짐승같은 생활을 견디고
    3년만에 풀려난 그는 햇빛 가득한 교도소 식당에서 탈옥을 밀고한
    동료죄수를 스푼으로 살해, 일급살인죄로 기소된다.

    젊은 관선변호사 제임스 스탬필(크리스천 슬레이터)은 가공할 감옥의
    참상을 알고 교도소와 연방정부에 맞서 싸운다.

    이과정에서 보여주는 두사람의 눈물겨운 우정이 관객을 빛의 통로로
    이끈다.

    스탬필은 법정에서 영을 일급살인자로 만든것은 살인적인 지하감방
    이며 한인간을 파멸시킨 범죄자 또한 거대권력을 등에 업은 사회임을
    고발한다.

    얼핏보면 "쇼생크탈출"과 같은 교도소영화지만 "쇼생크탈출"이 안과
    밖을 대비시킨데 비해 이영화는 내면의 깊이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케빈 베이컨과 크리스천 슬레이터의 뛰어난 연기, 교도소 부소장역을
    맡은 게리 올드만의 냉혹한 변신이 잘 어우러진 수작이다.

    연출자 마크 로코감독은 이제 갓서른살의 신예.

    지하독방의 어둠과 지상의 빛을 대비시킨 기법이나 흑백필름의 원용,
    전체화면을 적갈색톤으로 처리한 카메라워크 등이 놀랍다.

    (18일 피카디리/그랑프리/씨티/경원/이화예술극장 개봉)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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