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증권시장의 주식투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크게보아 소위"마바라"라고
불리우는 비전문 투자자와 각 기관의 "펀드매니저"같은 전문투자자로
구분할수 있다.

전문가는 나름대로의 장세분석능력과 축적된 주식투자 경험등의
노하우를 지닌 투자자를 의미하며 비전문가인 일반투자자는 객관적인
장세판단 기준보다는 장세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투자의사결정을
맡겨버리는 경향이 강한 투자자를 지칭한다.

그런데 전문가라고 해서 반드시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아니고
또 일반투자자라고 해서 투자성과가 항상 좋지않은 것도 아니다.

이는 예상을 벗어나는 큰 시세가 진행될때 전문가 보다는 일반투자자가
오히려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볼수
있는데에서도 알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대리주가"로 불리었던 과거 86~88년의 대세상승국면에서
겁없이 상승분위기에 편승한 증권사의 젊은 엘리트와 일반투자자가
합세하여 연평균 수익률 100%에도 만족하지 못할 정도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린 적이 있다.

물론 그후에 깡통계좌정리등 침체의 골도 깊었지만..

주식투자에 나서게 되면 성공만을 기약할 수는 없으며 실패할 확률도
상존하기 마련인데 전문가와 일반투자자의 차이는 성공보다는 실패의
경우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전문가는 실패할 확률 즉 투자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일반투자자는 이러한 투자위험에 대한 관리능력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전문가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장세를 판단하려고 노력하는 반면에
일반투자자는 주관적 입장에서 장세를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한데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 전문가는 시세변화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줄 알고 판단에
대한 결정을 미루지 않으며 시세의 흐름에 순응할줄 아는 투자자세를
지니고 있지만 일반투자자는 "자기주식이 예뻐조인다"거나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식으로 보유주식에 대한 정보를 대부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치우쳐 해석하려고 해 지나친 욕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으며
결국은 이것이 투자실패를 자초하게 되는 것이다.

"천장 3일,바닥100일"이라는 투자격언도 있듯이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보아 좋을때 보다는 나뿔때가 더 많으며 또 대개는 예고없이 장세가
급변하기도 해 일확천금을 꿈꾸는 일반투자자의 성급함으로는 좋은
투자성과를 연속적으로 얻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투자수익률이 낮을지라도 투자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유지할수 있는 전문가적 기질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근의 불투명한 장세에 대응해 나가는 현명한 투자벙법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