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 부도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이원성부장검사)는 16일 덕산
그룹 본사(서울 강남구 신사동 대현빌딩)와 계열사 및 금융기관등 1백26
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은 또 덕산그룹부도와 관련된 박성섭덕산그룹회장(47)와 동생 박성현
전고려시멘트사장(37),어머니 정애리시여사(71)등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압수대상 1백26개소중 서울지역의 거래금융기관등
일부를 제외하고 무등건설 고려시멘트 한국고로시멘트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덕산의 여신현황과 금융거래에 관련된 서류일체<>어
음발행및 지급보증 자료 <>부도어음 현황자료 <>회사 경리장부 <>부동산 관
계자료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박회장의 어머니인 정애리시씨(71)의 재산보유현황이 이
사건을 규명하는데 관건으로 보고 국세청의 협조를 얻어 정씨의 금융자산과
부동산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성중수부장은 "지금까지 밝혀진 덕산그룹의 총 부채는 8천여억원에
이르며 어음부도액도 3천76억원으로 파악됐다"며 "박회장의 어음발행과
동생성현씨의 지급보증경위,금융기관의 불법대출여부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살결과 혐의 사실이 드러날 경우 박회장형제등 그룹관계자와 금
융기관간부등 이번 부도사태의 직접 관련자들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배임)등을 적용,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은 덕산본사와 계열사 26곳을 비롯,보험 투금
종금 신용금고등 제2금융권 회사 69곳과 박회장 자택(서울 종로구 필운동)
과 임직원 거주지 5곳,광주의 고려시멘트 본사및 계열사 9곳등이다.

한편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사람은 박회장형제
를 포함, 모두 11명이라고 밝혔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