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금 판매전쟁"이 시작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선경이 지난해 10월부터 스위스은행의
지금을 수입,외환은행을 통해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에 들어간데
이어 국내 최대의 금 제련업체인 LG금속이 13일부터 제일은행을
통해 금을 일반에 판매키로 했다.

LG금속은 이를 위해 자체의 금 제련능력을 연간 30t에서 40t으로
확충하고 이가운데 15t을 국내 금도매상과 함께 제일은행본점과
50개 지점을 통해 일반소비자들에게 직판키로 했다.

이회사는 연간 생산량 가운데 국내 판매분을 제외한 나머지 25t은
해외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그동안 월 70~80 의 지금을 수입,외환은행 본지점을 통해 1,2,5,10,20,50,
100,250,500g및 1 등 10가지로 판매해온 (주)선경에 비해 LG금속은
3,5,10,20,30,50,100,300,500g등 미터법 단위에 1돈,2돈,3돈,5돈,10돈쭝등
소량 단위를 추가했다.

LG금속이 판매단위를 이처럼 세분화 한것은 현재 (주)선경이 판매하고
있는 금 가운데 250g이상이 전체 판매액의 60%를 차지하는등 소비자들이
투자목적으로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국 달러화,독일 마르크화등 세계 주요통화들이 급락세를
보이는 통화위기가 빚어지자 투자수단으로서의 금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에서 높아지고 있어 이들 양사의 금 판매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선발업체인 (주)선경도 LG금속의 시장참여로 소비자들의 금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오히려 판매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삼성물산과 (주)대우등 일부 종합상사들은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북한산 금을 수입해 국내 도매상등을 통해 판매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기업들의 "금 전쟁"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