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신진발굴"이 지상과제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회장 홍덕산)가
현실성없는 규정을 들어 국가대표출신의 아마추어에게 프로테스트 응시
기회를 주지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협회는 3월과 7월 두차례 실시하는 95프로테스트에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대표였던 김창민(25.2월 상무 제대)의 응시원서 접수를 거부했다.

이유는 김이 협회가 지난해 실시한 세미프로테스트와 코치스쿨을
이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창민은 지난해 군인신분으로 아시안게임(10월)대표에 선발돼
훈련중이었기 때문에 두 과정을 이수할수 없었고, 또 현재 규정상
세미프로 응시원서를 내면 아마추어 자격이 박탈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과정을 거칠수 없었다.

협회는 "아시안게임에서 "4라운드 292타"이내에 들면 예선면제를
시킨다는 "아마추어 특례조항"에 따라 똑같이 제대한 안주환(288타)은
구제했으나 293타를 친 김은 어쩔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김은 "안주환과 같이 프로테스트 본선에 곧바로 나가도록
해달라는 것이 아닌, 예선응시 기회를 달라는 것뿐"이라며 모든
아마추어선수들의 꿈이 프로가 되는 것인데 이런 상황이라면 누가
앞장서 국가대표로 나서겠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협회의 규정대로라면 김은 올해 7월 실시되는 세미프로테스트를 거치고
12월의 코치스쿨을 이수한뒤 96년 3월이나 7월의 프로테스트 본선에
나가야 한다.

그런다음 96년 10월께 있을 투어프로선발전에 나가 57위안에 들어야
97년 4월부터 본격 프로로 활약할수 있다.

물론 모든 과정을 통과한다고 가정했을 때이다.

무려 2년여동안 연습장에서 썩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올해 40줄이 된 최상호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스타가 없는 한국남자
프로골프계에서, 또 아시안PGA투어등 각종 대회신설이 러시를 이루는
현실에서 김과 같은 자질있는 선수들이 규정에 묶에 프로로 활약할수
없다는 사실은 한국프로골프의 앞날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한편 대한골프협회는 공문까지 보내 김창민에게 프로응시기회를 주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KPGA측은 "예외를 인정하면 또다른 예외가 발생한다"며
원칙고수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