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끝난 미PGA투어 도랄 라이더오픈 최종일 최종홀모습은 "승부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17번홀까지 닉 팔도는 16언더, 그레그 노먼은 15언더.

그런데 선두 팔도의 티샷은 페어웨이 왼쪽으로 쭉 이어진 물속에 텀벙하고
말았다.

노먼의 티샷은 물에는 빠지지 않았으나 왼쪽 러프.

물뒤에서 볼을 드롭한 팔도는 장시간 고민했다.

그린까지는 230야드가 넘었고 그것도 그린전면은 역시 물이었기 때문.

팔도입장에선 "노먼이 파는 잡는것"으로 생각해야 됐기 때문에 보기가
마지노선으로 볼 수 있다.

스푼샷이 물을 넘어 올라가면 3온 2퍼트 보기로 연장을 바라볼수 있지만
다시 물이면 우승이 날라가는 것으로 봐야 하는 것.

결국 팔도는 승부를 걸었다.

그는 스푼으로 쳤고 그게 올라갔다.

반면 노먼은 세컨드샷이 그린왼쪽 물에 빠지며 보기.

팔도의 우승이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이해할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까.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