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영배특파원] 달러가 7일 92.6 3엔으로 연 5일째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급격한 폭락에도 미국은 달러지지를 위한 시장개입을
중단했고 선진7개국(G7)의 공조도 사실상 겉돌고있어 달러하락세가
가속화,국제금융위기로 치달을 우려가 높아졌다.

일본정부는 이날 미국이 달러폭락을 방치하는 듯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전날 밝혔던 선진7개국(G7)재무장관회담 개최제의를 철회했다.

이에따라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연5일(거래일기준) 사상최저를
경신하고 있는 달러는 내주중 엔및 마르크에 대해 각각 90엔과 1.3
5마르크이하로 폭락하고 가까운 시일내에 84엔과 1.2 5마르크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달러는 이날 도쿄시장에서
오후 3시현재 92.63엔을 기록,전날보다 0.7 7엔 떨어지면서 또다시
사상최저를 경신했다.

달러가 각국중앙은행들의 시장개입에도 불구,연속 5일간 사상최저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에앞서 미연준리(FRB)는 6일 달러가 지난 주말의 94.0 5엔에서 일거에
92엔대로 폭락하자 달러방어를 아예 포기,시장개입에 나서지 않았다.

이에대해 금융전문가들은 FRB가 지난 2일과 3일 연속 수십억달러를
시장에 투입,달러를 사들였음에도 달러폭락세가 그치지 않자 인위적인
달러부양조치를 중단하고 관망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민간경제학자들과 업계는 이날 달러지지를 위해 금리를
추가인상하는 것은 미경제를 침체시킬 우려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FRB에 대해 금리를 올리지 말것을 촉구했다.

이때문에 일본정부가 엔폭등.달러폭락을 저지하기위해 미국에 대해
금리인상을 요청할 계획이나 경기후퇴를 우려하는 미국입장에서
이를 수용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의 달러폭락및 엔.마르크폭등에 대한 선진각국의 입장이
서로 달라 G7의 공조체제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의 달러폭락에 대해 일본만 금리인하등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반면 독일과 미국은 각각 물가안정과 수출확대계기로 판단,내심
현사태를 반기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