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6일오후 본 소재 총리집무실에서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안정을 위해서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저지가 급선무이며 이를위해 미-북 제네바합의의 성실한 이행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독일의 KEDO(한반도
에너지 개발기구)참여등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고 콜 총리는 이를 적극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 독일통일과 유럽통합이 우리나라의 통일과정에도 유익한
교훈이될 것이라는 점에 유의하여 앞으로도 긴밀한 협조를 계속해 나가기
로 했다.

김대통령은 현재 북한이 독일과의 수교를 요청해온데 대해 "기본적으로 북
한과의 수교를 반대하지않으나 제네바합의의 이행과 남북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이를위해 우리측과의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고 콜총리도
이같은 우리의 입장에 전적인 공감과 지지를 표했다.

양국 정상은 이와함께 한-EU간의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서로 노력키로 했
으며 이번에 한-EU간의 공동선언이 채택된 것을 평가하면서 향후 한-EU간의
기본협력협정체결을 위해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에 대한 독일측의 지지
를 요청하면서 "우리의 대독무역적자를 개선하기위해 교역의 확대균형을 도
모해나가자"고 밝혔고 콜 총리도 이에 공감을 표명했다.

콜 총리는 영종도 신공항건설,도시형 자기부상열차등 우리나라의 사회간접
자본건설사업에 대한 독일기업의 참여를 희망했고 김대통령은 이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양국 정상은 경제,통상 및 과학기술분야에 있어서 양국간의 교류협력증진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하고 특히 한독기초과학협력을 강화하기위한 구체적
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이밖에 우리나라의 월드컵 유치를 위해 독일의 FIFA(국제축구연
맹)집행위원이 지지해주기를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콜 총리는 호의적인 반응
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로만 헤어초크 독일대통령이 영빈관에서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만찬사를 통해 "한국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통일된 독일을 방문
하게 된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남북한도 대화와 교류를 통해 상호신뢰를
축적,화해와 통합을단계적으로 이루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노명외무장관은 독일의 클라우스 킹켈외무장관과 별도회담을
갖고양국간 항공협정을 개정키로 합의했으며 정근모과기처장관도 유르겐 뤼
트거스 교육.과학.연구.기술장관과 회담을 갖고 1천만달러 규모의 기초과학
협력기금 마련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