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의 에이지 슈팅( age shooting )이란 자기나이 만큼이나
그 이하의 타수를 기록함을 뜻한다.

에이지 슈팅은 "건강의 승리이자 골프의 승리"를 의미한다.

60대나 70대 나이의 골퍼가 60대나 70대 스코어를 기록하기는 사실상
힘들고 또 80세가 넘으면 기력이 쇠잔해져 라운드를 할수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인 형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에이지슈팅을 밥 먹듯이 하는 골퍼가 나타나
화제이다.

더우기 그는 90세 넘어 골프에 입문, 현재는 102세나 된 "할아버지중
할아버지"로 지난해에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의 시니어골프대회에서
두번이나 우승하는 노익장을 과시 하고 있다.

주인공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톤-살렘에 살고 있는 할리 포터씨.

할리씨는 지난해 피드몬트 시니어대회에서 첫번째 우승을 한후
연말에 벌어진 노스캐롤라이나 시니어대회에서는 자신보다 17살이나
어린 "젊은 할아버지(그래도 그의 나이는 85세)"를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 놀라운 것은 할리씨가 골프를 시작한 나이가 92세였다는 것.

세인트루이스에서 자동차중계상을 하다 은퇴한 그는 딸이 사는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사온 후 학교운동장을 산책하다가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골프 클럽을 찾았다고 한다.

왕성한 활동가인 할리씨는 "새, 동물들이 뛰 노는 것을 보며 야외
에서 골프를 치는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할리씨는 100대의 에이지 슈팅은 물론, 때로는 90대 스코어도 기록
한다고. "드라이버거리는 마음보다 안나지만 퍼팅실력은 꽤 좋다"고
자랑하는 그는 딸과 함께 일주일에 두 세번 라운드 한다.

요즘 할리씨의 불만은 골프장 잔디가 너무 길다는 것.잔디가 길면
그만큼 롤이 없어 거리를 손해 본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긴 잔디속의 볼을 찾는 다는 것은 그의 시력이 여전히 좋다는
것을 뜻 할 것이다.

102세의 나이에 "풀이 길어 거리가 안나!"라는 불평을 할수만 있다면
그 보다 더한 복이 어디에 있을까.

< 미시니어 골퍼지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