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골퍼들의 요구에 맞춰 밤12시까지 영업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타석을
4~5층으로 복층화하고 지하나 그물밑은 주차장으로 활용하는등 한정된
대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전과정을 완전 무인자동화시스템으로 꾸민 곳도
있다.

최근엔 많은 연습장들이 제한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볼공급을 중단시켜
버리는 "시간제" 연습장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클럽을 보관하는 라커비를
따로 받는 것도 상례가 돼버렸다.

<> 개장시간 연장

종전에는 "새벽5~6시 개장,밤9시 폐장"이 대부분 연습장의 패턴이었으나
최근엔 겨울에도 밤11~12시까지 문을 여는 곳이 생겼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경찰서 맞은편의 이글골프클럽이 대표적인 예.

지난해10월 오픈한 이 연습장은 개장당시부터 연중무휴로 새벽5시부터
자정까지 19시간동안 손님을 맞는다.

또 수원시 팔달구의 그랜드스포츠플라자는 여름철에는 새벽1시까지, 겨울철
에는 밤11시까지 문을 열어 이용객들의 호응이 높다고.

<> 고층화 다기능화

땅값과 세금을 감당하기 위해 연습장이 몇층씩 올라가고 관련 수익사업으로
골프숍 클리닉 사우나 주차장 음식점등을 한 건물내에 유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네거리의 스포타임은 모두 5개층에 75개타석이 마련돼
있다.

이글연습장도 4개층에 64개타석이 마련돼 대지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 무인자동화

"골퍼가 친 볼이 망을 맞고 떨어지면 저절로 굴러 세척실로 들어간다.
자동세척이 끝난 볼은 탱크에 저장되고 골퍼들이 선불카드를 꼽으면 필요한
만큼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하나씩 티업된다"

사람의 손이 전혀 필요치않은 완전무인자동화 연습장이 국내에서는 처음
으로 선보였다.

근린공원내 입지로 논란이 됐던 서울강남구 청담연습장이 그 곳.

이곳은 3개층 54타석으로 규모가 큰 연습장축에 들지만 무인자동화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2명의 관리직원이 전부이다.

<> 기타

2~3년전만 해도 골퍼들은 연습장에 회원으로 등록하면 시간.수량제한없이
마음껏 볼을 칠수 있었고, 골프백도 무료로 연습장에 보관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연습장들이 회원이라도 하루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있으며 회비외에 골프백 보관함인 라커비(월 1만원수준)를 따로 받고 있다.

또 스포타임 동림 논현종합 북악등 많은 연습장들이 30분 60분등으로
제한시간을 입력해 두고 그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볼공급을 중지시킨다.

볼이 남아있어도 제한시간이 지나면 칠수 없다.

이에대해 골퍼들은 스윙이 빨라질수밖에 없다며 불평이다.

한편 연습장 이용요금은 서울시내 기준으로 월회비 15만~25만원, 박스당
6,000~7,000원, 월레슨비는 10만~15만원 수준이다.

< 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