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계열사의 연쇄부도로 자금위기에 몰린 고려시멘트의 박성현사장
(3 8)은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생각보다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며
"당초 법정관리여부를 공시키로했던 내달6일 이전에라도 회사가 어떻게 될
지 모를 정도로 자금난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사장과의 일문일답.

-고려시멘트의 법정관리는 언제 신청할 것인가.

"아직은 뭐라 말할수 없는 단계이다.

특히 나는 어제(27일)오후 경영악화의 책임을 지고 고려시멘트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법정관리 신청 시기는 후임사장인 류중옥전부사장이 결정할 문제다.

그러나 현재 고려시멘트에 대한 은행 당좌대출이 전면 중단된 상태여서 시
기는 의외로 빨라 질수도 있다"

-은행측이 법정관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엔 어떻게 되나.

"우리측의 법정관리안은 고려시멘트와 공정상 관련이 많은 한국고로시멘
트 홍성산업(대표 박성철)을 통합하는 형태로 회사를 정리하는 것이다.

이들 기업이 통합되면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우리가족 모두가 경영과 소유권을 포기할 계획이다"

-고려시멘트와 덕산그룹과의 관계는.

"주식소유관계는 전혀없다.

단지 고려가 덕산쪽에 2천8백억원정도를 지급보증을 섰을 뿐이다.

나는 지난93년 고려시멘트의 경영을 맡으면서 개인적으로 덕산의 경영이
부실해 지급보증을 반대했었다.

그럼에도 이를 막지못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