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장장비및 항공기용 고압파이프를 생산하는 세우정밀의 박해술사장(52).

중소기업인 가운데 박사장만큼 바쁘게 움직이는 기업인은 드물다.

매일을 일에 파묻혀 산다.

진주공장을 처분하고 사천농공단지에 대지 3천1백평규모의 자동화공장을
짓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천성이 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는 성품이다.

따라서 사장실을 가지고 있지 않기로 유명하다.

의자에 앉아서 근무하는 일이 결코 없다.

덕분에 지난 87년 고압파이프제조기술을 도입해온 일본의 제프로사에
월1천만엔 규모의 중장비용 고압파이프를 역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는 88년 서울 고려병원에서 위암진단을 받은 일이 있으나 어차피
죽을 바엔 공장에서 일을 하다 죽겠다며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불가사이하게도 7년이 지난 현재까지 공장과 거래처를 뛰어다니며
남다른 건강을 과시하는 정말 부지런한 기업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