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의 계속되는 가뭄으로 현지에서 공업용수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가
운데 일부 제지업체들이 조업단축을 검토,종이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북 군산과 경남 양산에 각각 공장을 두고 있는
신문용지업체인 세풍과 백판지업체인 한창제지 등은 공업용수 부족으로 조업
단축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연간 약 60만t의 신문용지와 10만t 가량의 중질지및 서적용지를 전주공단에
서 생산하는 한솔제지는 가뭄이 계속되면 오는 3월 15일을 전후해 조업단축
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주의 대하저수지에서 공업용수를 끌어다 쓰고 있는 한솔제지의 경우 하루
필요한 공업용수는 6만5천t이지만 현재 필요량의 60% 수준인 3만7천t의 용수
를 공급받고 있다.

이 회사는 용수부족분 2만8천t중 1만t은 재활용 시설인 멤브레인 시스템을
이용해 폐수를 걸러 충당하고 나머지 1만8천t은 한번 쓴 용수를 다시 사용,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가뭄이 계속되면 다음달 중순께부터는 조
업을단축해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 신문사들의 증면경쟁으로 신문용지 구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신문사들은 국내 신문용지 생산량의 70%이상을 차지하는 한솔제지가 조
업단축에 들어갈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