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단체장의 교체바람이 불고 있다.

작년말 연쇄점협회가 연쇄화협동조합으로 개편되면서 대표자가 바뀐데이어
올상반기중 편의점 수퍼체인협회등도 회장이 바뀔 전망이다.

소매점에 물건을 공급하는 연쇄화사업자들은 지난해말 김한규회장체제에
반발,구매 회원사복지사업등을 강화키위해 사단법인에서 협동조합으로 개편
했다.

연쇄화협동조합은 김종호삼남체인대표를 초대이사장으로 선출하고 지난 1월
19일자로 상공부 인가를 획득,정식 출범했으나 김회장이 구단체의 해산총회를
거부하고 부채승계가 미결로 남아있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백화점 시장 연쇄점 등 유통관련 6개 단체가 모여 만든유
통산업협의회도 사실상 유명무실하게될 전망이다.

정부 주도하에 만들어진 협의회는 출범 초기부터 호응을 받지 못한데다 각
단체의 이해관계가 대립,제기능을 못해온 상황에서 주간단체마저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

편의점협회는 초대회장인 하태봉LG유통사장이 금년초 현직에서 고문으로 물
러나며 사의를 표명한데 따라 빠르면 내달초쯤 대표이사급 회의를 열고 새회
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후임회장으로 오광열보광훼미리마트대표 김교남미원통상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모두 전면에 나서기를 꺼리는 성격으로 알려져 후임자 물색에 고민하
고있다.

수퍼체인협회 역시 10여년간 대표직을 맡아온 강상욱회장이 오는 3월의 정기
총회에서 물러날 뜻을 비침에 따라 새회장 선출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부회장단인 가갑손한양유통사장(직영사업협의회장) 강대진시장수퍼체
인사장(가맹사업협의회장) 서한기부산근대화체인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부회장사인 뉴코아백화점의 이석형사장은 극구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퍼체인협회는 차기 회장후보들이 모두 전문경영인인 점을 감안,3월
총회에서 조직을 비상근회장체제로 바꿀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강회장이 협회산하의한국물류 대표를 겸임,자연스럽게 상근회장
체제를 유지했으나 오는 6월 한국물류가 용인물류센터로 옮김에 따라 비상근
회장체제를 도입하게됐다.

한편 지난해 회장 선출을 가졌던 백화점협회(회장 김영일현대백화점대표)나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회장 김원식)는 당분간 현회장체제가 변동이 없을 전
망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새로운 단체장들이 과거의 관변적인 성격을 벗어나
시장개방등 유통업에 불어닥치는 거센 변화들을 헤쳐나갈수 있는
유능한 인물이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