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부도기업의 주식을 미리 매각, 손실을 모면한 은행 등이 내부자거
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감독원이 최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증권거래감시위원회는 지난
10일 시미즈은행과 마루베니건설판매를 내부자거래 혐의로 도쿄지검에 고발
했다는 것.
신일본국토공업과 거래중이던 시미즈은행과 마루베니건설판매는 내부정보를
이용, 이 회사가 작년 3월2일 저녁 1억5,000만엔 규모의 어음을 부도낸 사실
을 공표하기 직전인 이날 오전 보유주식 각 4만주와 5,000주를 매각한 혐의
를 받고 있다는 것.
신일본국토공업 주가는 부도사실이 공표된 뒤 주당 20엔 밑에서 거래됐는데
시미즈은행과 마루베니건설판매는 주당 250~270엔씩에 매각해 각각 900만엔,
150만엔 가량의 손실을 모면했다고.
증권감독원 해외조사과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서도 작전 등 내부자거래가
심심찮게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어 일본에서의 내부자거래 기업 고발조치는
비록 큰 사건은 아니지만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고 의미를 부여.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