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주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6일 은행업종지수가 전날보다 21.40포인트나 급등한 이후 새롭게
주도주로 부각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성급한 기대감마저 나오고 있다.

17일에는 거래량이 6백19만8천주로 근래 보기드물게 폭증했다.

20일까지 4일간 은행업종지수는 7%가까이 올랐으며 전체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대로 다가서고 있다.

은행업종의 상승은 여러각도에서 분석됐지만 일시적인 반등으로 보는
시각이 약간 우세한 편이다.

과거의 예를 볼때 은행업종의 움직임은 환율 무역수지 시장경기등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무역수지흑자가 생겨나 환율절상가능성이 생기고 제조업경기가 정점에
달했다면 은행등 금융업종의 부각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작년9월이후 11월까지 은행업종지수는 30.8%가 상승했다.

이때도 3월부터 환율절상논란이 일었다.

제조업에 타격을 주게 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상대적으로 은행등 금융주들
의 메리트가 부각된 것이다.

그러나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환율절상의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하락하기 시작한 은행업종지수는 동기간의 상승분을 훨씬 뛰어넘는
폭이 돼버렸다.

현시점은 그동안 단기낙폭이 지나쳐 바닥권이란 인식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었다.

일부 외국인자금의 매입도 나타나 상승세를 떠받쳤다.

고금리수준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지리란 판단에 따라 제조업경기도
서서히 누그러질 것이란 일부의 분석이 뒷받침됐다.

그러나 은행업종의 주도주부각이 아직까지 이르다고 판단하는 쪽에서는
국내경기는 제조업중심의 실물경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무역수지상황이 크게 개선된 것이 아니므로 환율의 절상가능성도 희박하다
고 설명한다.

즉 큰틀에서 은행주들은 단기간 상승추세진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증시
상황속에서 기업위협이 적은 저가대형주를 찾는 투자자들의 눈에 띤
것이라고 진단이다.

장기적으로 올해 은행주들은 개별종목별 상승세속에서 전반적인 레벌업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은행주를 동시다발적으로 상향이동시키기는 부족한
감이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주의 주가차별화는 하반기에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 금융산업개편계획
자산의 건전성 대형화의 진전등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신증권은 금융산업개편과 관련해서 한일 제일 신한은행등 금융전업기업군
에 근접한 은행이, 대형화측면에서는 증시여건상 증자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때 M&A(기업매수합병)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큰 지방은행이 관심의
대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자산의 건전성과 관련해서는 대손충당금및 가중부실여신 표준비율달성
최종연도가 94,95년까지로 설정되어 있는 신한 하나 광주등 10개은행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대형 시중은행중 지난해에는 실적이 저조했지만 원금손실금
4천4백13억원을 자체적으로 완전보전한 상업은행과 자회사매각.인원및
점포축소 부실여신정리등 경영합리화를 추진해온 서울신탁은행이 관심대상
이라고 밝혔다.

한편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94년중 시중은행의 업무이익은 4조9백39억원
(6대시중은행은 3조3천1백52억원)으로 전년대비 67.6%(6대시은 77.5%)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경우 5천7백39억원으로 26.3%가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이자부문이익은 14.1%증가했으며 비이자부문의 이익은 증시
활황에 따른 주식매매익(1조1천7백53억원)의 증가및 자회사매각익등으로
전년대비 84%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는 은행들이 주식투자를 통해 얼마나 이익을 올릴지 장담할 수없는
상황이다.

동서증권의 서보현과장은 "고금리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속에서 은행주들의
움직임에 관심을 둘 만하며 하반기이후 무역수지흑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